[시론] 美 사모대출 위기설, ‘2008년 데자뷔’는 과도한 공포

인사이드 / 김종효 기자 / 2026-03-17 16:44:40
김인중 데이터히어로 대표이사. (사진=알파경제)

 

[알파경제=김인중 데이터히어로 대표이사최근 글로벌 금융시장의 기류가 심상치 않다.


중동 전쟁으로 인한 지정학적 리스크에 따른 유가 급등과 '벤치마크'인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의 상승세가 맞물리며 고금리 장기화 우려를 자극하고 있다.

여기에 AI(인공지능) 거품론까지 가세하면서 시장의 긴장감은 최고조에 달했다.

특히 고속 성장해 온 미국의 ‘사모대출(Private Credit)’ 시장을 놓고, 일각에서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의 데자뷔'라는 극단적 경고마저 내놓고 있다.

표면적인 경고음은 분명 묵직하다. 지난해 일부 기업의 파산을 시작으로, 올해 들어 블랙록과 블랙스톤 등 대형 운용사들이 고객의 환매 요청에 기민하게 대응하지 못하는 징후가 포착됐다.

이는 지난 2008년 리먼 브라더스 사태 직전의 펀드 환매 중단 사태를 연상시키기에 충분하다.

국제결제은행(BIS)에 따르면 2025년 사모대출 자금의 3분의 1이 AI 관련 기업에 집중되어 있다.

고금리 환경이 고착화될 경우, 이들의 대환대출(리파이낸싱) 실패가 금융 시스템 전반을 뒤흔들 뇌관이 될 수 있다는 분석도 힘을 얻는다.

그렇다면 우리는 당장 시스템 붕괴를 우려해 비상벨을 울려야 할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아직은 과도한 공포에 휩싸일 단계가 아니다.  

 

(사진=연합뉴스)

현재 사모대출 시장은 2008년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와 비교할 때 레버리지(지렛대 효과)와 파급 규모라는 두 가지 측면에서 결정적인 차이를 보이기 때문이다.

먼저 레버리지의 수준이다. 지난 2008년 위기의 주범이었던 부채담보부증권(CDO)을 대량 취급했던 당시 주요 투자은행들은 자기자본 대비 30배를 상회하는 레버리지를 운용하는 기형적 구조였다.

반면, 현재 사모대출 펀드의 레버리지는 자기자본의 2배 이내로 엄격히 관리되고 있다. 부실이 발생하더라도 과거와 같은 도미노식 연쇄 붕괴를 일으킬 폭발력은 현저히 낮다는 의미다.

또 다른 고려 사항은 경제 전반에 미치는 실질적 비중이다. 2008년 당시 위기의 도화선이 된 미국 전체 주택담보대출 규모는 GDP의 70%를 상회하는 수준이었다.

반면 현재 논란이 되는 사모대출 시장 규모는 약 2조 1000억 달러다.

이는 미국 하이일드(고수익·고위험) 채권 시장을 넘어서는 규모지만, 미국 GDP의 약 8%, 글로벌 GDP의 2% 수준에 불과하다. 실물 경제 전체를 집어삼킬 만큼의 '체급'은 아니라는 뜻이다.

물론 지정학적 긴장과 금리 불안 속에서 사모대출 리스크를 간과해서는 안 된다. 다시 말해 갑작스러운 '심장마비'보다는 꾸준한 관리와 치료가 필요한 '만성 질환'에 가깝다.

투자자와 기업들은 미국 국채 금리 추이와 더불어 하이일드 채권 스프레드(가산금리), 주요 사모펀드의 실질 연체율 등 핵심 지표를 예의주시하며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하지만, 막연한 공포에 사로잡혀 시장을 이탈하는 섣부른 판단은 경계해야 한다.

지금은 맹목적인 비관보다 냉정한 데이터에 기반한 객관적 시선이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점이다.

 

*시론_김인중 데이터히어로 대표이사

 

알파경제 김종효 기자(kei1000@alpha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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