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농협은행, 4000억 유상증자 단행…경영 부실 논란 속 '자본 확충'

파이낸스 / 류정민 기자 / 2025-05-26 12:04:36
사진=농협은행

[알파경제=류정민 기자] NH농협은행이 지난주 4,0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하며 "경쟁력 강화"를 위한 선제적 조치라고 밝혔으나, 실질적인 수익성 악화를 가린 '현금 수혈'이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은행 측은 이번 유상증자가 자본 건전성 제고와 금융소비자 보호를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지만, 최근 경영 성과와 리스크 관리에서 잇따른 문제점을 드러내며 외부 자본에 의존하는 방식은 근본적인 경쟁력 제고와는 거리가 있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강태영 은행장 취임 이후 '효율 중심 경영'을 내세우며 다수의 태스크포스를 구성해왔지만, 현재까지 뚜렷한 수익 개선 지표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 

결국 유상증자라는 방식으로 자본 확충에 나섰다는 점에서 ‘경영 실패의 신호’라는 평가도 나온다.

특히 이번 유상증자는 최근 연이어 발생한 금융사고, 부실 대응, 고객 민원 처리 방식 등과 맞물리며 신뢰 위기를 더욱 심화시킨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NH농협은행은 조합원이 출자한 자금과 국민 예탁금으로 운영되는 공공 성격의 금융기관이다. 

이러한 배경에서 유상증자를 통한 자본 확충은 내부 혁신 없이 외형만 확대하려는 ‘모럴 해저드(도덕적 해이)’로 비칠 수 있다는 지적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유상증자보다 중요한 것은 내부 구조 개혁과 책임 경영 체계 확립"이라며 "조합원과 고객 신뢰를 기반으로 운영되는 조직이라면, 공공성 회복에 주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NH농협은행은 국내 대표적인 특수은행으로서, 단기 유동성 확보보다는 지속 가능한 경영체계를 구축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번 유상증자가 과연 경영 안정화의 시작점이 될 수 있을지, 아니면 위기의 징후일지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알파경제 류정민 기자(hera20214@alpha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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