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 자동차보험 손해율 82%인데 보험료 인하...'손익 감소 불가피'

인사이드 / 김혜실 기자 / 2025-02-26 04:56:29
자동차보험료 CG (사진=연합뉴스)

 

[알파경제=김혜실 기자]대형 손해보험사들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80%대를 유지하고 있다. 

 

보험업계에서는 자동차보험 손익분기점에 해당하는 손해율을 80% 선으로 보고 있는데, 최근 3년 연속 보험료 인하가 지속되면서 손해율 악화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자료=키움증권 리서치센터

 

◇ 지난달 자동차보험 손해율 81.8%

 

26일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올해 1월 삼성화재·현대해상·DB손해보험·KB손해보험·메리츠화재 등 대형 5개사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81.8%(5개사 단순 평균 기준)로 집계됐다. 

 

이중 KB손보 손해율이 83.0%로 가장 높은 수준 기록했으며 삼성화재도 82.9%로 집계됐다. 이어 DB손보 81.1%, 현대해상 80.9%, 메리츠화재 80.9% 등이다.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사고보상금 합계를 보험료로 나눈 값이다. 보험업계는 통상 자동차보험 손익분기점에 해당하는 손해율을 80%대로 보고 있다. 

 

보험업계에서는 최근 3년 연속 보험료 인하와 지속적인 손해액 증가로 높은 손해율을 지속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지난 1월에는 평소 대비 긴 설 연휴로 교통량이 감소하면서 작년 동월 수준을 유지했다고 분석했다. 

 

(사진=삼성화재)

 

◇ '상생금융' 압박에 자동차 보험료 인하 

 

올해에는 자동차보험료 인하로 손해율이 더욱 악화될 전망이다. 보험사들은 작년에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급등하면서 보험료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었으나, 금융당국의 상생금융 압박에 인하로 입장을 선회했다. 

 

이에 따라 올 들어 대형 손해보험사들은 최대 1%에 달하는 자동차보험료 인하율을 확정했다.

 

지난달 삼성화재와 메리츠화재는 1%, DB손해보험은 0.8%의 자동차보험료 인하율을 발표했다.

 

(사진=메리츠화재)

 

이어 지난 18일에는 KB손해보험과 현대해상이 4월 6일 책임개시 계약부터 개인용 자동차 보험료를 각각 0.9%, 0.6% 인하한다고 밝혔다. 

 

안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번 자동차보험료 인하는 2022년부터 4년 연속으로 이루어지는 것으로, 과거 자동차보험료 인하 폭은 2022년 1.2~1.4%, 2023년 2.0~2.5%, 2024년 2.1~3.0% 였다"고 설명했다. 

 

DB손해보험 사옥 전경. (사진=DB손해보험)

 

◇ 2025년 자동차보험손익 전년 대비 감소

 

이번 보험료 인하에 정비수가 인상 결정,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부품비 및 진료수가 상승 등이 겹치면서 자동차보험 손익 감소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자동차보험료가 인하되는 4년 동안 자동차 수리 시 공임비에 적용되는 정비수가는 꾸준히 상승했다. 

 

정비수가는 손보업계와 정비업계가 협의하여 결정하는데, 2022년 4.5%, 2023년 2.4%, 2024년 3.5% 인상에 이어 올해 2.7% 추가 인상이 결정되었다.

 

안 연구원은 "향후 자연재해 발생이나 자동차 사고 빈도·심도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나 2025년 합산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전년 대비 2.7%포인트 상승한 86.5%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한다"며 "통상 자동차보험 사업비율이 약 16%인 점을 감안하면 자동차보험의 합산비율이 100%를 초과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안 연구원은 "최근 추이를 감안하면 합산비율 2.7% 상승 시 합산 자동차보험손익은 약 2500억원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자동차보험 손해율 상승 전망에 따라 2025년 손해보험사 실적에 대한 눈높이는 다소 낮출 필요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알파경제 김혜실 기자(kimhs211@alpha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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