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생산업체 폭스콘, '중국 엑소더스'로 인력 반토막

글로벌비즈 / 유정민 / 2023-04-17 11:26:05
폭스콘 정저우 공장 (사진=연합뉴스)

 

[알파경제=유정민 기자] 애플 생산 협력업체인 대만 기업 폭스콘(훙하이<鴻海>정밀공업)이 '중국 엑소더스'에 나서면서 중국 정저우 공장의 인력이 반토막 난 것으로 나타났다. 


17일(현지시각) 해외 언론보도 등에 따르면 폭스콘 정저우 공장 직원들은 "성수기 때는 (직원이) 30만 명에 달하고, 평소에도 20만명을 유지했으나 지금은 작년 이맘때보다 절반 이상 줄었다"고 말했다. 

일부 직원은 "출근 인력이 6만, 7만 명에 불과하다"며 "3, 4월이 전통적인 비수기인 것을 고려해도 예년보다 훨씬 작은 규모"라고 전했다. 

이들은 "회사 측이 작년 10월 노동자들이 대거 귀향하자 많은 장려금을 제시하며 복귀를 독려했으나 올해 들어 납품 물량을 소화한 뒤 장려금을 낮추면서 이직이 늘었고, 생산시설 일부를 인도 등 다른 나라로 이전해 인력 수요도 감소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노동절 이후 성수기로 돌아서면 생산 인력이 늘어날 수 있겠지만, 작년처럼 1만∼2만위안(약 190만∼380만원)의 장려금을 주며 대규모 인력 채용에 나서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공장 노동자들의 기숙사가 몰려 있는 정저우 위캉신청(豫康新城)은 현재 인적이 뚝 끊겨 찬바람이 불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외 언론보도 등에 따르면 이 일대 상업지역은 사람이 없어 상가 대부분이 문을 닫고 임대를 내놓은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 음식점 주인은 "하루에 5천위안(약 95만원)까지 매상을 올려 모든 경비를 제하고도 한 달에 23만위안(약 4천400만원)의 순수익을 올린 적도 있지만, 공장 인력이 줄고 다른 지역에도 기숙사가 들어서면서 찬 바람이 불고 있다"고 말했다.

세계 아이폰 생산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이 공장은 작년 10월 코로나19 확산과 봉쇄에 반발한 노동자들이 집단 탈출해 생산라인 가동에 큰 차질을 빚었다. 

 

텅 빈 폭스콘 정저우공장 주변 상가 (사진=연합뉴스)


이에 따라 공급망 다변화를 요구하는 애플의 요구에 따라 폭스콘은 인도와 베트남 등에 신규 공장을 증설, 중국 내 생산라인을 옮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폭스콘 선전과 쿤산 공장은 올해 들어 임시직 생산 인력을 줄이고, 정규직은 감원하는 한편 생산라인 가동 시간을 줄이는 구조 조정에 나섰다.

이 여파로 이들 지역의 구직난이 심화하고 임금도 큰 폭으로 떨어졌다. 


류양웨이 폭스콘 회장은 지난 2월 인도를 방문,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를 만나 투자 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7억달러(약 9천148억원)를 들여 인도에 아이폰 부품 공장을 지을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한편 정저우시는 폭스콘에 과도하게 의지하고 있는 지역 경제에 탈피하기 위해 신에너지차(전기차·하이브리드차·수소차) 선도 업체들을 유치하는 등 다각도로 힘쓰고 있다. 

 

알파경제 유정민 (hera20214@alpha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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