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 3곳 중 2곳, 예실차 손실…예상 손해율과 괴리 커

파이낸스 / 이준현 기자 / 2025-05-28 10:58:31
(사진=연합뉴스)

 

[알파경제=이준현 기자] 올해 1분기 주요 보험사 9곳 중 6곳에서 예상손해율보다 실제 손해율이 높아 예실차 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각 보험사 공시에 따르면 삼성생명·한화생명·신한라이프생명 등 생명보험사 3곳과 삼성화재·현대해상·KB손보 등 손해보험사 3곳에서 예실차율이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예실차는 보험사가 예상한 손해율과 실제 손해율의 차이를 뜻한다.

예실차율은 예실차를 예상보험금과 예상사업비로 나눈 수치로, 보험사의 계리적 가정이 얼마나 정확한지 판단하는 지표다. 예상보다 실제 지급한 보험금이 많으면 예실차 손실이, 적으면 예실차 이익이 발생한다.

생명보험사 중에는 삼성생명이 -3.8%, 한화생명이 -4.1%, 신한라이프생명이 -4.4%의 예실차율을 보였다. 손해보험사에서는 삼성화재 -1.0%, 현대해상 -6.6%, KB손보 -0.7%로 집계됐다.

반면 교보생명(7.4%), 메리츠화재(2.2%), DB손보(0.6%)는 예상보다 보험금 지급액이 적어 예실차 이익을 기록했다.

예실차율 절댓값이 3%를 넘은 곳은 생명보험사 3곳과 현대해상으로, 이들 회사의 계리적 가정 정확도가 상대적으로 떨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보험업계에서는 장기예상손해율 가정 편차가 크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손해보험사 사업보고서를 보면 미래 손해율을 현재보다 15%포인트 높게 가정한 곳부터 3%포인트 낮게 예상하는 곳까지 있다.

최근 10년간 손해보험사의 장기보험 전체 손해율은 평균 15%포인트 상승했다.

장기손해율을 1%포인트만 낮춰잡아도 세전이익이 400억원에서 1000억원까지 증가할 수 있어 '이익 부풀리기'에 악용될 우려가 있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변인철 삼성생명 계리팀장은 지난 16일 컨퍼런스콜에서 "마냥 보수적으로 추정해서 예실차를 크게 인식하는 건 IFRS17 사상과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금융당국은 예상손해율과 실제 손해율의 괴리가 지나치게 클 경우 소명을 요구하고 필요시 현장검사에 착수할 방침이다.

 

알파경제 이준현 기자(wtcloud83@alpha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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