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 "올해 성장률, IT 빼면 1.4%…체감 경기 괴리 클 것"

피플 / 김다나 기자 / 2026-01-02 10:54:33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0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금리 결정에 대한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알파경제=김다나 기자]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2일 "올해 경제성장률이 1.8%로 잠재 수준에 근접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반도체 경기에 힘입어 성장을 주도할 IT 부문을 제외하면 성장률은 1.4%에 그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총재는 이날 신년사를 통해 이같이 말하며 "부문 간 회복 격차가 커 경제 지표와 체감 경기 간의 괴리가 클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이러한 상황을 특정 부문에 편중된 'K자형 회복'으로 규정하면서 "이는 결코 지속 가능하고 완전한 회복으로 보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신산업 육성을 통한 성장 기반 다변화 등 구조 전환 노력을 지속해 편중된 성장·회복 패턴이 반복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1400원대 후반까지 오른 원·달러 환율에 대해서는 과도한 불안 심리를 경계했다.

이 총재는 "우리나라는 순대외채권국으로 대외건전성이 양호하다"며 "최근의 환율 수준만으로 과거 위기 상황과 유사하다고 보는 시각은 적절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다만 "환율 상승이 물가 상승 압력을 키우고 내수기업 등에 상대적으로 불리하게 작용해 양극화를 심화시킬 수 있다는 점에는 유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총재는 최근 환율 상승의 배경으로 한·미 간 성장률 및 금리 격차와 함께 거주자의 해외 증권투자 확대를 꼽았다.

그는 "작년 10월 이후 달러화 움직임보다 원화 절하 폭이 상대적으로 컸던 것은 늘어난 거주자의 해외 증권투자가 외환시장의 수급 불균형을 초래해 단기적으로 큰 상승 압력을 가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거주자의 지속적인 해외투자 확대가 거시적으로 경제 성장과 국내 자본시장 발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종합적으로 검토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국민연금의 해외투자와 관련해서는 "해외투자 '뉴프레임워크' 구축을 논의하기로 한 것은 큰 진전"이라면서도 "거시적 영향을 부처 간 조율할 수 있는 범정부적 체계가 미비하다면 진퇴양난의 상황이 반복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통화정책 운영 방향에 대해서는 "성장 경로에 상·하방 위험이 모두 존재하고 물가 흐름도 환율 변화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며 "수도권 주택가격 동향도 지속적으로 점검해야 하는 등 정책 변수 간 상충이 심해진 만큼 다양한 지표를 점검하며 정교하게 정책을 운영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알파경제 김다나 기자(star@alpha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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