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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연합뉴스) |
[알파경제=김지현 기자] 연말 결산을 앞두고 보험업계의 배당 전망에 다시 찬바람이 불고 있다.
새 회계기준(IFRS17) 도입 이후 해약환급금준비금 적립 부담이 이어지면서, 올해도 배당이 가능한 보험사는 제한적일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1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올해 3분기까지 보험사들의 해약환급금준비금이 빠르게 늘어나며 배당 여력이 크게 위축된 상태다.
업계에서는 지난해 배당을 실시한 삼성생명, 삼성화재, DB손해보험, 코리안리 등 일부 보험사를 제외하면, 다수 보험사의 배당 재개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한화생명의 해약환급금준비금은 올해 3분기 기준 5조2791억원으로, 지난해 말 대비 45% 이상 증가했다.
23년 만에 배당을 중단한 현대해상 역시 같은 기간 준비금이 4조원 수준까지 늘며 이익잉여금의 절반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보험사 전체 해약환급금준비금 규모도 불어나는 추세다.
지난해 말 38조3000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말 기준 44조1000억원으로 늘었고, 업계에서는 연말 50조원을 상회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해약환급금준비금은 계약자가 중도 해지할 때 지급할 환급금을 미리 적립하는 제도로, IFRS17 도입과 함께 신설됐다.
다만 준비금이 이익잉여금에서 적립되는 구조인 만큼, 규모가 확대될수록 배당 재원에 부담으로 작용한다.
보험사들은 제도 개선 여부를 지켜보는 분위기다.
한 생명보험사 관계자는 알파경제에 “해약환급금준비금 부담을 감안하면 아직 배당과 관련해 명확하게 정해진 것은 없다”며 “제도나 환경 변화 가능성을 지켜보는 단계로, 현재로서는 배당을 단정적으로 언급하기 어려운 분위기”라고 말했다.
손해보험업계도 사정은 비슷하다.
또 다른 보험사 관계자는 “지난해와 비교해 해약환급금준비금 부담이 크게 달라진 점은 없다”며 “올해 역시 배당을 재개하기에는 여건이 녹록지 않다는 인식이 유지되고 있다”고 전했다.
금융당국은 지급여력(K-ICS) 비율 기준을 완화해 일정 요건을 충족한 보험사에 한해 준비금 적립 비율을 낮췄지만, 이 기준조차 충족하지 못하는 회사가 늘면서 추가 완화 필요성도 거론되고 있다.
이에 업계 안팎에서는 추가적인 제도 보완 없이는 배당 정상화가 쉽지 않을 것이란 시각이 나온다.
알파경제 김지현 기자(ababe1978@alpha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