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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연합뉴스) |
[알파경제=(고베) 우소연 특파원] 일본은행이 23일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정책금리를 현행 0.75%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23일 전했다. 이와 동시에 2025년도와 2026년도 경제성장률 전망을 상향 조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에다 카즈오 일본은행 총재는 이날 오후 기자회견을 통해 결정 내용을 설명할 예정이다. 백혈병 치료로 입원 중인 우치다 마코치 총재는 전화회의로 결정회의에 참석했다고 일본은행이 발표했다.
일본은행은 지난해 12월 정책금리인 무담보 콜 익일물 금리를 30년 만에 최고 수준인 0.75%로 인상한 바 있다. 이번에는 금리를 동결하고 경제와 물가에 미치는 영향을 당분간 지켜본다는 방침이다.
3개월마다 발표하는 '경제·물가 상황 전망(전망 보고서)'도 이날 공개된다. 정부의 경제대책에 따른 경기부양 효과와 예상보다 견조한 세계경제 상황을 반영해 경제성장률 전망을 상향 조정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0월 전망 보고서에서는 2025 회계연도와 2026 회계연도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정책위원 전망의 중앙값 기준 모두 0.7%로 제시했다. 이번에는 두 연도 모두 상향 수정될 가능성이 높다.
신선식품을 제외한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이전 전망에서 2025 회계연도 2.7%, 2026 회계연도 1.8%로 예측됐다. 정부의 물가안정 대책이 하락 요인으로 작용하는 반면, 지속적인 임금상승과 경기호조가 상승 요인이 될 수 있어 재검토가 이뤄질 전망이다.
경제성장률 상향 조정은 일본은행이 중시하는 기조적 물가상승률을 끌어올리는 방향으로 작용한다. 일본은행 내부에서는 "춘계 노사협상에서의 임금인상을 고려해 4월경 비용전가 인상이 어떻게 확산될지 주시하고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고이치 사나에 총리가 중의원 해산을 선언하고 2월 8일 투표를 위한 중의원 선거를 앞두고 여야가 식품 소비세 감세를 제시하고 있다. 감세에 따른 수요 촉진이 기조적 물가상승률을 더욱 끌어올려 일본은행의 금리인상 시기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있다.
감세 논의 확산은 재정악화 우려로 이어지고 있다. 20일 장기금리 지표인 신발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일시 2.380%까지 상승(채권가격 하락)해 27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신발 40년물 채권 수익률도 한때 4.215%를 기록하며 처음으로 4%대에 진입했다.
베센트 미국 재무장관은 20일 일본의 장기금리 상승이 미국 국채 매도를 유도하고 미국 장기금리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는 견해를 표명했다. 일본 당국의 대응을 암묵적으로 요구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카타야마 사츠키 재무상은 같은 날 미국 블룸버그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시장 신뢰 회복을 위해 다양한 기관투자자와 일본은행과도 대화하겠다"고 밝혔다.
일본은행은 금융정책 정상화의 일환으로 국채 매입액을 줄여왔다. 2026년 1~3월 월 2.9조엔 매입을 예정하고 있다. 앞으로도 단계적으로 매입액을 줄인다는 방침이지만, 금리 급등 등 예외적 상황 발생 시 기동적으로 매입액을 늘리는 방안도 제시하고 있다.
우에다 총재는 23일 기자회견에서 금리상승에 대한 인식을 질문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에 맡기는 자세를 보이면 금리상승이 지속될 가능성이 있는 반면, 국채 매입 확대에 긍정적 입장을 보이면 외환시장에서 엔화 약세가 진행돼 정상화에 역행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현재 엔화 환율은 1달러당 158엔대 후반이며, 엔화 약세가 추가 진행되면 정부와 일본은행의 엔 매수 개입 전망도 강화될 것이다. 투자자들은 장기금리 상승과 엔화 약세 환경에서 시장안정과 금융정상화 노선을 어떻게 양립시킬지에 대한 우에다 총재의 발언을 주목하고 있다.
알파경제 우소연 특파원(wsy0327@alpha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