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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일본 재무성) |
[알파경제=(고베)우소연 특파원] 일본 재무성이 태평양 섬 국가·지역의 국제 송금 공백을 메우기 위한 새 결제 제도 구축에 나선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니케이)이 30일 전했다.
국제 업무를 맡던 은행들이 잇따라 철수하면서, 미국과 호주, 세계은행 등과 연계한 대체 결제망을 마련하려는 구상이다. 일본은 5월 우즈베키스탄 사마르칸드에서 열리는 일본·태평양 섬 국가 재무상 회의에서 이 방안을 본격 논의할 계획이다.
국경을 넘는 거래에서 자체 네트워크가 없는 은행은 자금 결제를 중개하는 ‘코루레스 은행’의 도움을 받는다. 그러나 최근 몇 년 사이 서구 금융기관들이 태평양 섬나라에서 관련 서비스를 중단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이에 따라 일본은 여러 섬나라의 국제 송금을 한곳에서 처리하는 집중 결제 기관, 이른바 ‘퍼시픽 페이먼트 메커니즘’ 구상을 검토하고 있다.
이 제도는 건당 비용을 낮추고 자금세탁 방지 심사도 효율화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일본이 추진해 온 디지털 결제 기술을 활용할 수 있는지도 살핀다. 재무상 회의에서는 민간 서비스와 협조하는 형태로 기관을 설립하고, 운영비를 자체 조달하는 방안도 제안할 예정이다.
협력 대상에는 호주, 미국, 뉴질랜드 등 인근 주요 선진국이 포함된다. 세계은행도 5월 관련 조사를 시작한다. 세계은행은 그동안 ‘코루레스 은행 관계 프로젝트’ 명목으로 태평양 섬나라에 총 7,690만 달러, 약 120억 엔의 지원을 결정했다. 일본 역시 같은 프로젝트에 자금을 출자해 왔다.
송금망이 약화되면 투자를 받거나 수출입을 이어가는 데 차질이 생길 수 있다. 관광 수입과 파견 노동자 송금 같은 외화 유입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제 금융기관들이 자금세탁 심사를 강화하고 비용 부담을 키우면서, 규모가 작은 섬나라 대상 업무는 2000년 이후 축소 흐름을 보여왔다.
일본 재무성이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 데이터를 정리한 결과, 2011~2022년 사이 태평양 섬나라의 국제 송금 서비스 계약은 약 60%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흐름 속에서 일본 정부는 새 결제망이 중국계 위안화 결제의 확산을 견제하는 장치가 되기를 기대하는 분위기다. 최근 몇 년 사이 중국은 솔로몬 제도, 키리바시, 나우루 등과의 외교 관계를 넓히며 지역 영향력을 키워왔다.
알파경제 우소연 특파원(wsy0327@alpha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