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급망 붕괴' 직면한 일본 LNG선…"한국 기술 빌려 2035년 부활 노린다"

일본 / 우소연 특파원 / 2026-06-15 13:10:07
(사진=이마바리조선)

 

[알파경제=(고베)우소연 특파원] 일본 조선업계가 2035년경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건조를 다시 시작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마바리조선과 가와사키중공업(7012 JP), 나무라조선소(7014 JP) 등 3사가 공동으로 연간 3~5척 수준의 생산을 목표로 하며, 정부는 이를 에너지 안보 강화의 핵심 과제로 보고 지원책을 검토하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니케이)이 15일 전했다.


정부와 업계는 이달 중 수립될 예정인 성장전략회의의 ‘관민 투자 로드맵’에 국산 LNG선 건조 재개를 포함시키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다카이치 사나에 정권이 중점 투자 대상으로 제시한 17개 분야 가운데서도 조선은 핵심 분야로 꼽힌다. LNG 선박 부활 지원은 그 중에서도 주요 목표 가운데 하나로 자리 잡고 있다.

LNG는 발전 연료와 도시가스 공급에 쓰이며, 일본은 내수 수요의 약 98%를 수입에 의존한다. 파이프라인으로 직접 들여올 수 없는 구조 탓에 해상 운송이 필수적이지만, 일본 조선업계는 가격 경쟁력이 낮은 한국과 중국에 시장을 내주며 2019년 인도분을 끝으로 국내 건조를 멈췄다.

이번 재개 구상에서 이마바리조선 등 3사는 각사가 보유한 설계 기술과 용접 인력을 결합해 공동 생산 체제를 꾸릴 계획이다. 유력한 생산 거점으로는 가와사키중공업 사카데 공장(가가와현 사카데시)이 거론되고 있으며, 향후 다른 조선사들이 참여할 가능성도 열려 있다.

목표 물량은 연간 3~5척이다. 현재 일본으로 향하는 LNG 공급에는 약 100척의 선박이 투입되고 있으며, 선박 교체 주기가 대략 20년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연간 5척 정도를 국내에서 건조할 경우 필요한 운송 능력을 자국 안에서 충당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다만 지난 5년 이상 건조가 끊기면서 일본에는 LNG선 제조 공급망이 사실상 사라진 상태다. 특히 현재 주류인 탱크 형식의 제조 기술은 일본에 남아 있지 않아, 재개에는 외부 협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일본 정부와 이마바리조선 등은 탱크 제조 노하우를 보유한 한국 기업들에 협력을 요청하고, 해당 기술 라이선스를 가진 프랑스 기업에도 접촉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세계 LNG선 시장에서는 한국이 약 70%, 중국이 약 30%를 건조하고 있어, 기술과 공급망 확보 없이는 일본 단독 복원이 쉽지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일본에서 다시 LNG선을 만들더라도 비용은 한국이나 중국보다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조선업계 관계자들은 민간 기업만의 힘으로는 사업성이 맞지 않는다고 보고 있으며, 정부는 선주에게 한중 업체와의 가격 차이를 메우는 보조금을 제공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1980~90년대에는 일본 조선 대기업들이 LNG운반선을 거의 독점하다시피 했지만, 이후 상황은 급변했다. 정부 지원을 등에 업은 한국 업체들의 저가 공세로 점유율이 크게 떨어졌고, 최근에는 중국 세력까지 빠르게 부상했다.

지정학적 위험이 커지는 가운데 에너지 수송 능력을 자국 내에 확보해야 한다는 요구도 커지고 있다. 니케이에 의함녀 일본 정부·여당 내부에서는 국민 생활에 필수적인 에너지의 해상 운송망을 유지하려면 LNG 선박 건조 기술 자체를 국내에 보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확산되고 있다고 전해졌다.

 

알파경제 우소연 특파원(wsy0327@alpha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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