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 네이버, 글로벌 AI 팩토리 사업 본격화...연매출 20조 목표

인사이드 / 김혜실 기자 / 2026-06-10 05:00:37
[알파경제 = 김혜실 기자] 네이버가 검색과 커머스 중심의 기존 플랫폼 기업에서 탈바꿈해 글로벌 AI 인프라 시장에 전격 진출한다. 

네이버는 엔비디아와 손잡고 오는 2030년까지 기가와트(GW)급 AI 데이터센터를 구축해 연 매출 20조원을 추가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증권가는 이번 결정이 네이버의 밸류에이션 디스카운트를 해소할 기회라고 평가하면서도, 수십조 원에 달하는 자금 조달 방식과 초기 수익성 관리 여부가 향후 주가의 핵심 변수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사진= 제공)

◇ 엔비디아와 협업을 통한 AI데이터센터 사업 개시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공시를 통해 엔비디아와 함께 최대 1GW로 확장되는 글로벌 AI 팩토리(데이터센터) 구축사업 추진을 밝혔다. 

2027년 상반기 55MW로 시작해 2027년 말 누적 100MW, 2028년 누적 200MW, 최종적으로 1GW까지 확대하는 계획이다. 네이버는 이를 통해 아시아 최고 수준의 CAPA를 구축할 전망이다.

초기 200MW 규모는 리스 방식으로 확보하고, 이후에는 세종 데이터센터 및 신규 그린필드 증설을 통해 5~6년 내 1GW 규모까지 확대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1GW 규모 기준 500~600억 달러의 자본 조달이 예상되며, 초기 200MW 규모까지는 네이버와 전략적 파트너가 각각 10억 달러를 출자하고, 이후 SPV 등 외부 자금 조달을 활용하는 구조를 계획 중이다. 

관련하여 5년 후 AI 팩토리 사업 매출 20조원 이상, OPM 20%를 목표로 제시했다.

(사진= 제공)

◇ B2B 인프라 사업으로 체질 개선

네이버가 AI 시대를 맞아 사업의 무게중심을 기존 B2C 중심에서 B2B 인프라 사업으로 급격히 이동하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기존의 '에셋 라이트(Asset-Light, 자산 경량화)' 전략에서 벗어나 데이터센터와 GPU를 직접 확보하는 '자본집약적(Capital-Intensive)' 사업 구조로의 본격적인 체질 개선을 의미한다.

최종 구축 시 아시아 최고 수준의 AI 컴퓨팅 역량을 확보하게 되며, 미국 중심의 AI 시장에서 소외되었던 한국, 중동, 아시아 전역의 소버린 AI 수요를 흡수하겠다는 전략이다.

서정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네이버는 기존 인터넷 플랫폼 기업에서 AI 인프라 및 AI 솔루션 기업으로 사업 정체성이 빠르게 변화할 것으로 예상된다"라며 "AI 모델 개발, AI 서비스 운영, AI 인프라 구축 역량을 동시에 보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글로벌 네오클라우드 사업자와 유사한 방향으로의 진화 가능성을 기대해볼만 하다"라고 말했다. 

이지은 KB증권 연구원도 "본업 성장률 둔화와 C2C, 파이낸셜 등의 사업 진척도가 더딘 시점에서 AI 팩토리는 향후 신규 성장 동력으로 자리잡으며 전사 실적 성장률 반등을 견인할 수 있을 것"이라며 "엔터프라이즈 부문은 그동안 전사 매출의 약 5%에 불과했고 2025년 기준 영업손실 3034억원을 기록하며 수익성 부담 요인으로 작용해왔는데 AI 팩토리 사업이 본격 확대되는 2028년 이후부터는 중장기적으로 전사 실적 성장의 핵심 축으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이 높다"라고 판단했다.

 

NAVER 종목진단 (출처=초이스스탁)

◇ 5년 뒤 매출 20조 추가 목표...자금 조달은 숙제

네이버는 GW급 AI 인프라가 풀 가동될 경우 연간 20조원 규모의 신규 매출이 추가로 발생할 것이라는 가이던스를 제시했다. 목표대로면 2030년 네이버의 전사 매출은 최고 50조원에 육박할 전망이다. 

장기 영업이익률(OPM) 역시 초기 15~18% 수준에서 후기에는 20~30% 이상까지 달성 가능할 것으로 추정된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회사는 GW급 AI 팩토리가 풀 가동되면 연간 20조원 규모의 신규 매출이 추가되어 2030년 네이버의 전체 매출은 40~50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한다"라며 "AI 팩토리 사업이 본 궤도에 오른다면 신규 수익원 확보로 경쟁사 대비 받아왔던 밸류에이션 디스카운트 해소가 가능할 것"으로 판단했다. 

다만 가장 큰 문제는 천문학적인 투자 비용이다. 1GW급 데이터센터 구축에는 최소 500억에서 600억 달러(한화 약 75조~90조원)에 달하는 대규모 자금이 소요되는 것으로 추산된다. 

정호윤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네이버가 목표하는 규모의 인프라를 갖추기 위해 필요한 것은 자본 조달이다"라며 "통상적으로 AI용 데이터센터에 대한 ROIC가 10% 중반에서 20% 정도에서 형성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장기 고객의 확보만 안정적으로 이루어진다면 사업의 규모 확장 리스크는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김동우 교보증권 연구원도 "현재 사업 시작 단계로 자본 조달 방법과 구체적인 계약 형태, 시기에 있어 다소 불확실성은 있지만 AI 컴퓨팅 수요 증가 상황 속에서 인프라부터 서비스에 이르는 풀스택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해온 기술 기반을 바탕으로 외부향 B2B 사업을 본격화하는 전략 방향성을 긍정적으로 판단한다"라고 덧붙였다. 

알파경제 김혜실 기자(kimhs211@alpha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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