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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연합뉴스) |
[알파경제=(고베)우소연 특파원] 코이즈미 신지로 방위상은 지난5일 방문지인 마닐라에서 필리핀 테오도로 국방부 장관과 회담을 갖고, 해상자위대가 보유한 중고 아부쿠마형 경비함 수출 문제를 논의했다. 수출이 성사되면 필리핀 해군이 활용할 수 있는 정비 거점이 늘고, 비상사태 대응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니케이)이 6일 전했다.
아부쿠마형 수출은 이시바 시게루 정권 출범 이후 양국 국방장관 회담에서 반복적으로 거론돼 왔다. 일본 정부가 4월 하순 완제품 방위장비 수출을 제한하던 ‘5유형’을 폐지하면서, 외국 판매를 둘러싼 본격적인 검토가 가능한 환경도 마련됐다.
필리핀 해군은 타국군과의 전투에 투입할 수 있는 함정이 적은 편이다. 미국 조사기관 글로벌 파이어 파워에 따르면, 보유 함선의 90% 이상이 경계·감시용으로 분류된다. 아부쿠마형은 대잠수함 장비와 함대함 미사일, 어뢰를 갖춰 범용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1989년부터 1993년 사이 6척이 취역했으며, 현재는 해상자위대의 구형 전력에 속한다.
일본 측도 필리핀의 능력 강화를 지원하는 동시에, 해상자위대가 활용할 수 있는 정비 거점을 동남아시아로 넓히려는 의도를 갖고 있다. 함정의 장기 운용에는 유지보수가 필수지만, 이를 맡을 수 있는 시설은 제한적이다. 필리핀이 아부쿠마형을 도입하면, 자위대 함선을 취급할 수 있는 기반을 현지에 둘 수 있어 비상시 위험 분산에도 보탬이 된다는 계산이다.
필리핀은 중국의 군사력 확대에 대한 경계심을 키우고 있다. 중국은 남중국해에서 ‘구단선’이라는 독자적 경계선을 근거로 관할권을 주장하고 있으며, 중국 해경국 선박이 필리핀 해안경비대 선박이나 어선을 충돌시키거나 물을 뿌리는 사례도 잦다. 남중국해는 일본에도 태평양과 인도양을 잇는 해상 교통의 요충지로, 이 지역에서 중국의 일방적 주장이 용인될 경우 일본의 자원 수입에도 차질이 생길 수 있다.
일본과 필리핀은 모두 미국과 동맹을 맺고 있다. 필리핀군은 4일 북부 지역에서 진행된 미·필리핀 대규모 합동훈련 ‘바리카탄’의 일환으로 미군과 상륙 방지 훈련을 실시했고, 일본 자위대도 참여했다.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는 인도네시아가 중고 잠수함에 관심을 보이고, 뉴질랜드도 미쓰비시중공업(7011 JP)의 모가미형 호위함 개량형에 관심을 두고 있다. 필리핀 수출이 성사될 경우 일본의 함선 수출 논의에도 속도가 붙을 수 있다고 니케이는 전망했다.
알파경제 우소연 특파원(wsy0327@alpha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