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츠네이시 조선, 해외 진출로 독자 생존 전략 추진

글로벌비즈 / 우소연 특파원 / 2026-01-12 11:22:26
(사진=츠네이시 조선)

 

[알파경제=(고베) 우소연 특파원] 일본 정부의 조선업 부활 정책에 따라 국내 업계의 연합이 가속화되는 가운데, 츠네이시 조선이 독자적인 해외 진출 전략으로 생존을 도모하고 있다. 츠네이시 조선은 작년 필리핀과 중국에 이어 동티모르에서 조선소 건설을 발표하며 해외 확장을 가속화하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12일 전했다.


인력 부족과 강재 가격 상승 등으로 국내에서 수익 창출이 어려워진 상황에서, 츠네이시 조선은 규모 면에서 우위를 점하는 중국과 한국 조선업계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을 내린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8월 동티모르를 방문한 라모스홀타 대통령은 츠네이시 조선의 오쿠무라 유키오 사장을 만나 "국내 고용 창출이 최우선 과제이며, 츠네이시 조선 프로젝트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고 밝혔다.

츠네이시 조선은 1994년 필리핀 진출을 시작으로 2003년 중국에도 거점을 구축했다. 저렴한 노동력에 주목한 동티모르 진출은 2027년 조업 개시를 목표로 하며, 향후 연간 10척 규모의 건조를 계획하고 있다고 회사 측이 전했다.

필리핀과 중국과 달리 동티모르는 조선업 기반이 전무해 처음부터 부두 설립이 필요한 상황이다.

츠네이시 조선은 히로시마현 후쿠야마시 츠네이시 공장을 거점으로 일본내외에서 조선업을 영위하고 있다. 해외 거점을 포함한 건조량은 209만 총톤(2024년)으로 세계 10위 규모를 기록했다. 일본내에서는 이마바리 조선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대기업으로 평가받는다.

츠네이시 조선의 해외 진출은 버블 경제 붕괴로 인한 수요 감소와 엔화 강세가 계기가 됐다. 현재 필리핀에서 8000명, 중국에서 4000명 이상의 인력을 보유한 거점으로 발전했다.

반면 국내 거점은 축소되고 있다. 회사는 2014년 다도쓰 조선을 이마바리 조선에 매각했다. 만성적인 인력 부족과 중국·한국 대비 높은 자재 가격, 환율 변동 등으로 수익성 확보가 어려워진 영향이다.

특히 인력 부족 문제가 심각하다. 인건비 상승으로 츠네이시 공장은 피크 대비 40% 감소한 가동률에 그치고 있다. 설비가 있어도 풀 가동할 수 없는 조선회사들이 늘어나는 가운데, 츠네이시 조선도 예외가 아니다. 이에 따라 츠네이시 공장을 마더 공장으로 활용해 필리핀 등지에서 온 외국인 인재 육성 거점으로도 운영하고 있다.

강재 가격도 부담 요소다. 일본은 중국 등과 비교해 강재 가격이 20-30% 비싸 선박 가격이 중국·한국 대비 상대적으로 높아진다. 해외 거점 확보를 통해 일본보다 저렴한 강재 조달이 가능해져 가격 경쟁력 확보에 유리하다는 분석이다.

츠네이시 조선은 필리핀과 중국 등을 합쳐 1000명 규모의 설계 인력을 보유하고 있다. 국내외 거점 연계 설계 체제를 강화하며, 풍부한 설계 인력을 활용해 차세대 연료선 대응도 추진하고 있다. 일본 거점은 신기술 개발의 사령탑 역할을 담당한다.

츠네이시 공장에서는 강재 굽힘 상태를 3D로 판정하는 기술과 RFID 태그로 부품을 관리하는 시스템을 도입했다. 츠네이시 공장에서 해외 인재 연수를 실시하고 해외 거점에 노하우를 전파하는 방식으로 생산성과 품질을 향상시키고 있다.

자국내 조선업계가 생존을 위해 연합을 추진하는 가운데, 츠네이시 조선은 독자 노선을 고수하고 있다. 국내 최대 이마바리 조선과 미쓰비시 중공업(7011 JP)이 공동 출자하는 차세대 선박 설계회사 MILES에 대해서는 "참가를 고려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올해 3월에는 오노미치 조선과 벌크선 공동 개발을 발표했다. 차세대 선박 대응이 필요한 상황에서 범용선 분야에서는 타사와의 연계를 통해 설계개발비와 강재 등 조달비용을 절감한다는 전략이다. 판로 확대를 위해 오릭스(8591 JP)의 선박 중개회사에 출자하는 등 독자적인 그룹 형성에도 착수했다.

일본 정부는 2035년까지 건조량을 현재의 거의 두 배인 1800만 총톤으로 늘리는 목표를 제시하고 기금 설립 등 지원책을 마련하고 있다. 경제 안보 관점에서 국내 건조를 강화하려는 의도로, 지원 대상은 자국내 도크로 한정된다.

중국산 선박이 미국 제재 대상이 될 우려도 있어 중국 거점 운영에는 불투명감이 감돌고 있다. 재팬 마린 유나이티드를 인수한 이마바리 조선은 일본 대형 해운사들과 차세대 선박 개발에 나설 태세를 갖췄다. 다른 조선회사들에도 참여를 호소하는 등 국내에서는 규모와 진영 면에서 앞서나가고 있다.

츠네이시 조선도 독자적인 생태계 구축을 서두르고 있지만, 중국·한국 조선업계나 이마바리 조선 연합과의 격차는 벌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암모니아선 등 차세대 환경선과 같은 첨단 분야 개척 방안을 놓고 츠네이시 조선의 생존 모색이 계속되고 있다고 닛케이는 전했다.

 

알파경제 우소연 특파원(wsy0327@alpha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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