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 고유가 고착화 시나리오..메모리 반도체 비중 유지

인사이드 / 박남숙 기자 / 2026-03-18 08:00:08
(사진=연합뉴스)

 

[알파경제 = 박남숙 기자] 금융시장의 관심은 여전히 중동 전쟁에 쏠려있는 가운데 관련 뉴스 흐름에 따라 국제유가의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다. 특히 국제유가가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인플레이션 우려가 다시 부각되고 있다. 

 

BNK투자증권에 따르면, 이란전쟁으로 인해 공급 차질에 대한 우려로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섰다. 현재 유가 수준이 지속될 경우 세계GDP에서 원유소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3.1%로 추정되는데, 이는 2000년대 평균을 소폭 상회하는 수준이다.

 

세계GDP가 증가하면서 원유가격이 100달러를 유지하더라도 세계경제성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수 있다. 다만 2022년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에너지 가격이 급등하면서 세계경제성장률이 일제히 하향 조정됐다는 점은 부정적이란 분석이다.

◇ 고유가 고착화 가능성 염두

전문가들은 경기와 별개로 구조적인 고유가 장기화 가능성에 주목되고 있다.

문다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라크의 쿠웨이트 침공으로 특정 국가 차원의 원유 생산 차질이 발생했던 걸프전쟁과는 달리 현재는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공급망 리스크가 높은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전쟁 종료 이후에도 유가가 전쟁 이전 수준까지 하락하는데 최소 5~6개월이 소요될 것으로 예측되는 가운데 구조적인 공급 제약 및 수요 확대로 고유가 장기화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문다운 연구원은 "만약 전쟁 종료 이후에도 유가가 현 수준(배럴당 90~100달러)에서 높게 지지된다면 2분기부터 인플레이션 반등과 함께 경기 하방 압력이 점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성노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2025년부터 OPEC을 중심으로 증산이 진행되면서 국제유가는 하향 안정세를 유지해왔다"며 "2026년에도 300만 배럴/일 초과공급 상태가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에서 이란전쟁이 마무리될 경우 원유가격은 빠르게 하향 안정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이란전쟁으로 인해 3월 원유시장이 일시적으로 초과수요(공급부족) 국면에 진입할 것이라는 점이 최근 국제유가 급등의 이유란 분석이다.

 

(출처=BNK투자증권)

 

◇ 유가 하락시, 메모리반도체 비중 유지

 

조준기 SK증권 연구원은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가 장기화 국면으로 이어져 고유가 고착화 시나리오로 간다면 당연히 국내 증시의 이익 체력에도 악영향을 줄 것이나, 아직 속단하기는 이르다"고 판단했다.

 

최근 증시가 가파른 조정을 겪는 와중에도 국내 증시의 이익 추정치는 계속 상향조정되어 왔기 때문이다. 

 

당장 노이즈가 자욱하게 끼어 있는 상황이나 엔비디아 GTC나 마이크론 실적 등에서 긍정적인 내러티브가 추가적으로 주입되며 시장 초점이 이동하게 된다면 최근 조정 국면을 통해 저렴해진 밸류에이션이 주목을 받게 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김지현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유가, 달러, 금리 모두 전고점 수준에 근접한 상황에서 미국과 이란 간 유의미한 협상이 나오기 이전까지 외국인 입장에서 신흥국, 한국에 대한 적극적 매수 유인은 상대적으로 적다"고 진단했다.

 

전쟁이 일시적 변수가 아닌 상수로 인식되는 과정에서 약 3개월간 뉴스플로우에 따른 섹터 로테이션이 반복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다.

김지현 연구원은 "반대로 유가 하락시 미 국채금리 하락시 눌려있던 메모리 반도체 랠리 재개가 가능하다"며 "심리적으로 유가가 100달러를 상회할 때 인플레이션 상승, 금리인하 지연, 멀티플 디스카운트로 이어지는 로직으로 반도체도 영향권에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반도체 실적에 대한 의구심이 해소된 상황으로 유가 하향 안정 국면에서 마이크론 실적 이후 반등시 소외되지 않기 위해 메모리 반도체 비중을 유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알파전략으로 AI 인프라 확장(로봇, 통신, 폴더블 부품)과 에너지 안보 및 자립정부 정책(원전, 신재생) 이라는 구조적 성장 스토리가 존재하는 중소형주 매력도 유효하다는 판단이다.

알파경제 박남숙 기자(parkns@alpha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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