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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
[알파경제=이준현 기자] 외국인이 보유한 국내 주택이 사상 처음 10만가구를 넘어섰다. 전체 외국인 보유 주택 중 중국인 소유 주택이 56%를 상회하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국토교통부는 30일 이같은 내용이 담긴 '2024년 말 기준 외국인 토지·주택 보유 통계'를 발표했다.
작년 말 현재 외국인 소유 국내 주택은 10만216가구로 집계됐다. 이는 6개월 전 9만5058가구보다 5158가구(5.4%) 늘어난 수치다. 전체 주택 1931만가구 대비 0.52%에 해당한다.
주택을 보유한 외국인은 9만8581명으로 나타났다.
국적별로는 중국인 보유 주택이 5만6301가구(56.2%)로 가장 많았다. 6개월 전 대비 3503가구 증가했으며, 같은 기간 전체 외국인 보유 주택 증가분의 68%를 중국인이 매입했다.
미국인은 2만2031가구(22.0%), 캐나다인 6315가구(6.3%) 순으로 뒤를 이었다.
주택 유형별로는 아파트 등 공동주택이 9만1518가구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단독주택은 8698가구였다.
지역별로는 외국인 보유 주택의 72.7%가 수도권에 몰렸다. 경기도가 3만9144가구(39.1%)로 가장 많았고, 서울 2만3741가구(23.7%), 인천 9983가구(10.0%) 등의 순이었다.
시군구별로는 부천 5203가구, 안산 5033가구, 수원 3429가구, 평택 2984가구 순으로 집계됐다.
외국인 주택 보유자 중 93.4%는 1주택자였다. 2주택 소유자는 5.3%인 5182명, 3주택 소유자는 640명이었다. 4주택 209명, 5주택 이상은 461명으로 나타났다.
외국인이 보유한 국내 토지 면적은 작년 말 기준 2억6790만5000㎡로 전년보다 1.2% 증가했다. 전체 국토 면적의 0.27%에 해당한다.
외국인 보유 토지의 공시지가는 총 33조4892억원으로 1년 새 1.4% 늘었다.
토지 보유 면적 기준으로는 미국인이 53.5%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중국인(7.9%), 유럽인(7.1%), 일본인(6.1%) 순이었다.
지역별로는 경기도가 외국인 보유 전체 토지 면적의 18.5%를 차지했다. 전남(14.7%), 경북(13.6%) 순으로 나타났다.
토지 보유 외국인 중 55.6%는 교포였다. 외국 법인은 33.7%, 순수 외국인은 10.5%였다.
외국인 토지 보유 면적은 2014~2015년 높은 증가율을 보였으나, 2016년 이후 증가폭이 둔화돼 최근까지 완만한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
국토부는 "외국인의 토지·주택 보유 통계와 거래신고 정보를 연계해 불법행위가 의심되는 이상거래를 철저히 조사하는 등 외국인의 부동산 투기거래를 엄격하게 관리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알파경제 이준현 기자(wtcloud83@alpha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