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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연합뉴스) |
[알파경제=(고베) 우소연 특파원] 도요타자동차가 미국 시장 공략에 한층 속도를 낸다.
전동차(하이브리드차·HV) 수요 확대에 대응하기 위해 향후 5년간 미국에 최대 100억 달러(약 1조5천억 엔)를 추가 투자하기로 했다.
도요타는 12일 이번 투자가 기존 공장의 증설 및 설비 확충을 중심으로 진행되며, 하이브리드차와 관련 부품의 현지 생산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투자 대상 지역과 세부 항목은 공개하지 않았으나, 복수의 공장이 포함되어 현지 생산 차종이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이번 결정은 트럼프 제2기 행정부 출범 이후 일본 완성차 메이커로서는 최대 규모의 대미 투자로 꼽힌다.
도요타는 “현지 생산·현지 조달” 전략을 지속 추진하며, 일본에서 수출하던 완성차 및 부품의 현지 생산 비중을 확대해 일관 생산 체제를 강화할 방침이다.
도요타의 미국 판매는 견조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2025년 1~10월 판매량은 전년 대비 8% 증가한 207만 대로, 전동차 중심의 수요 확대가 뚜렷하다.
트럼프 행정부가 9월 말 전기차(EV) 구매세액공제를 폐지한 이후, 하이브리드차가 상대적 수혜를 받고 있다.
도요타는 고급 브랜드 ‘렉서스’를 포함해 미국 하이브리드 시장의 점유율 5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긴 켄타 최고재무책임자(CFO)는 “고객의 하이브리드차 증산 요청이 매우 강하다”며 “수요에 맞춘 생산 대응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도요타는 이미 4월 미국 웨스트버지니아 공장에 8,800만 달러를 추가 투자하며 하이브리드 부품 생산을 늘렸다.
다만, 4~9월기 북미 지역 영업손익(평가손익 제외)은 1,341억엔 적자를 기록했다.
이는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북미 지역에서 적자를 낸 것이다. 미국의 관세 인상으로 인한 비용 부담이 주된 원인으로 지목된다.
이번 투자 발표는 미국 남부 노스캐롤라이나주 그린즈버러 인근에 건설된 도요타의 첫 전지공장 본격 가동 시점에 맞춰 이뤄졌다. 이 지역은 미국 대통령 선거의 주요 격전지로 꼽힌다.
트럼프 대통령은 10월 방일 직후 “도요타가 미국 내 자동차 공장 건설에 100억 달러를 투자하기로 동의했다”고 밝힌 바 있어, 이번 발표는 사실상 그 발언을 공식화한 셈이라고 닛케이는 전했다.
알파경제 우소연 특파원(wsy0327@alpha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