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알파경제와 인공지능 공시분석 프로그램 개발사 타키온월드가 공동 제작한 콘텐츠다. 기업 공시에 숨겨진 의미를 정확히 살펴봄으로써 올바른 정보 제공과 투자 유도를 위해 준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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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
[알파경제=김민영 기자]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항구에 입항하는 중국 선박에 대해 폭탄 수수료를 부과하겠다고 밝히면서 우리나라 조선사들이 수혜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7일 인공지능공시분석 프로그램 타키온월드에 따르면 한화엔진이 선박용 엔진의 계약을 체결했다고 5일 공시했다. 계약 금액은 2160억원이다.
이번 계약이 2023년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25.3%이다. 이번 엔진을 구매하는 고객은 아시아 소재 선사라고 밝혔다. 계약 기간은 이날부터 29년 6월 30일까지이다. 계약 조건은 선수금은 15%, 중도금은 5%, 잔금이 80%이다.
조호진 타키온월드 대표는 알파경제에 “한화오션을 인수한 한화그룹이 수직 계열화로 영업이익을 높이고자 HSD엔진을 인수하고 사명을 한화엔진으로 바꿨다”면서 “이후 작년 조선업 호황으로 한화엔진도 탁월한 영업이익을 올렸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달에는 경남 창원 공장에 생산설비를 확대한다고 공시했다. 802억원이고, 23년 자본 대비 26%에 달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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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
트럼프 대통령이 국내 조선업에 훈풍을 불어 넣으면서 한화엔진이 선제적 준비를 했다는 분석이다. 최근 미국 정부는 한국 조선업의 강력한 경쟁자인 중국에 타격을 가하는 조치를 취할 전망이다.
미국 무역대표부(USTR)은 중국 제조 선박이 미국 항구에 입항할 때 수수료를 부과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조호진 대표는 “제재안이 확정되면, 중국 해운사는 선박당 100만달러(14억원), 중국산 선박을 이용하는 해운사는 선박당 150만달러(21억원)를 납부해야 한다”면서 “일종의 관세인 셈이다. 트럼프 정부의 핵심 정책인 키워드를 해운업으로도 확장했다”고 판단했다.
중국산 선박에 수수료가 부과되면 중국의 핵심 경쟁력인 가성비가 희석된다. 중국 조선소는 한국 조선소 대비 20% 저렴한 가격으로 수주하고 있다.
최근 독일 해운사인 하팍로이드(Hapag-Lloyd)는 1만6800TEU(1TEU=20피트 컨테이너 1개)급 컨테이너선 6척을 한화오션에 발주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그는 “단순한 컨테이너선이 아니고 LNG 이중연료 추진선”이라면서 “LNG 이중연료 컨테이너선이면 단가가 올라간다. 6척 모두 수주하면, 규모는 12억달러(1조7493억원)에 달한다”고 평가했다.
당초 해당 물량은 하팍로이드가 중국 양쯔강조선에 발주했다. 하팍로이드가 수주 대상을 변경한 배경에 바로 트럼프 정부의 중국 수수료가 있다는 분석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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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구글) |
지난 5일 종가 기준으로 올해 수익률(YTD)은 한화엔진이 28%, 한화오션이 111%, HD현대중공업이 10%, 삼성중공업이 30%, 코스피가 7%이다.
알파경제 김민영 기자(kimmy@alpha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