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사진=스미토모상사) |
[알파경제=(고베) 우소연 특파원] 스미토모상사가 AI 시대를 겨냥한 대규모 기업 재편에 나섰다.
이 회사는 29일 50.6% 지분을 보유한 시스템 개발 대기업 SCSK를 완전 자회사로 만들기 위해 약 8820억엔 규모의 TOB(주식 공개 매입)를 실시한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30일 보도했다.
TOB는 10월 30일부터 12월 12일까지 진행되며, 주당 매입가격은 5700엔으로 설정됐다. 이는 28일 종가 4258엔보다 33.8% 높은 수준이다.
TOB 성립 후에는 소수 주주로부터 주식을 강제 매입하는 스퀴즈아웃이 실시되어 SCSK 주식은 상장 폐지될 전망이다. SCSK(9719 JP)는 같은 날 스미토모상사의 TOB에 찬성 의견을 표명했다.
우에노 신고 스미토모상사 사장은 29일 기자 설명회에서 "현재는 사회 산업이 크게 변하는 전환기"라며 "SCSK에 스미토모상사의 자원을 마음껏 사용하게 하여 서로 강점을 가져와 산업 변혁을 이끌겠다"고 완전 자회사화의 목표를 밝혔다.
이번 거액 투자의 배경에는 생성 AI의 급속한 보급이 있다. 대기업의 시스템 위탁 개발과 통합 업무 시스템을 다루는 SCSK에는 기반 시스템 갱신에 대한 문의가 급증하고 있지만, 인적·물적 자원에 한계가 있었다.
완전 자회사화를 통해 SCSK는 스미토모상사가 보유한 세계 10만개 고객망을 활용해 해외 진출을 확대할 계획이다.
SCSK는 올해 통신 네트워크 구축업체 넷원시스템즈를 약 3600억엔에 완전 자회사화했다.
당초 내년 4월 경영 통합을 목표로 했으나 2027년 4월로 연기한 상태다. 넷원과의 합병 작업과 함께 스미토모상사와의 사업 통합도 진행해 비용 절감 효과를 극대화할 방침이다.
스미토모상사에는 자동차 사업 강화 목적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 회사는 국내외에서 자동차 판매와 리스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SCSK의 나카지마 마사키 회장은 스미토모상사 출신으로 자동차 분야 경험이 풍부하며, SCSK는 2023년 소프트웨어 개발 분야에서 혼다(7267 JP)와 제휴하는 등 자동차 영역에 강점을 보유하고 있다.
스미토모상사는 2027년 3월기 순이익 목표를 2025년 3월기 대비 16% 증가한 6500억엔으로 설정한 중기 경영계획에서 업계 선두를 노릴 수 있는 사업에 경영 자원을 집중하는 전략을 제시했다.
9월에는 미국 투자펀드 등과 함께 미국 항공기 리스 대기업을 약 74억달러(약 1조엔)에 인수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4월에는 AI 개발용 데이터센터 사업 진출도 발표했다. 베트남 IT 대기업 FPT 산하 사업회사에 20%를 출자해 국내 최고 수준의 컴퓨팅 능력을 클라우드로 제공한다.
향후 2~3년간 3개사가 300억엔을 투자해 엔비디아의 최신 GPU 'H200'과 차세대 GPU를 확충할 예정이다.
시스템 업계에서는 모자 상장 해소와 재편이 잇따르고 있다. NTT는 5월 2조3700억엔을 투자해 상장 자회사인 NTT데이터그룹을 완전 자회사화한다고 발표했다.
2023년에는 이토추상사가(8001 JP) 약 3900억엔을 들여 상장 자회사인 이토추테크노솔루션즈를 완전 자회사화했으며, 마루베니(8002 JP)도 같은 해 산하 시스템 회사 4개사를 통합하는 중간 지주회사를 설립했다.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X)과 AI 대응 수요가 높아지면서 액센츄어 등 대형 컨설팅 업체들도 인력을 늘리는 등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AI가 빠르게 진화하고 시스템이 복잡해지는 가운데, 신속한 의사결정과 대규모 투자를 할 수 있는 자본력이 새로운 경쟁 축으로 부상하고 있다고 닛케이는 전했다.
알파경제 우소연 특파원(wsy0327@alpha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