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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마바리조선) |
[알파경제=(고베) 우소연 특파원] 일본 조선업계 선두 주자인 이마바리 조선의 히가키 유키토 사장이 JMU(재팬 마린 유나이티드)의 자회사화 배경에 대해 위기감을 토로하며, "일본 조선업의 생존이 걸린 문제"라고 강조했다.
히가키 사장은 지난 23일 기자회견에서 양사 합병을 통해 국내 시장 점유율 50%를 확보했지만, 중국과 한국 조선업체들과의 격차를 극복해야 한다고 밝혔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24일 전했다.
히가키 사장은 JMU 자회사화의 목표에 대해 "개별 회사의 이익보다 일본 조선업 전체를 위한 것"이라며, "올 재팬(All Japan)으로서 방향성을 일치시키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이마바리 조선은 2025년 3월 기준, 4년치 물량에 해당하는 82척, 420만 총톤을 수주했지만, 여전히 만족할 수 없는 상황이다.
JMU는 스미토모 중기계공업, IHI, 히타치 조선, 일본 강관 등을 모태로 2013년 설립됐다.
이마바리 조선은 2021년 JMU에 출자했지만, 의결권 비율은 30%에 그쳐 JFEHD와 IHI가 각각 35%를 보유한 것에 비해 낮은 수준이었다.
업계 1위 이마바리와 2위 JMU의 연합이었지만, 협업에는 어려움이 있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히가키 사장은 "지금까지 JMU와 경영이 분리되어 있어 정보 교환이 원활하지 않았다"고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그는 이러한 과제 극복을 위해 JFEHD, IHI에 요청하여 과반수 지분을 확보, 자회사화에 이르게 되었다고 밝혔다.
JMU 자회사화를 계기로 이마바리 조선은 중국과 한국 조선업체들을 추격하기 위한 체제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국의 HD한국조선해양은 매출액 약 3조 엔, 중국의 CSSC는 핵심 상장사 2곳 합계 약 3조 엔으로, 이마바리 조선의 4,646억 엔(2025년 3월 기준)과는 큰 차이를 보인다.
히가키 사장은 "일본 조선업계의 기술 대응 속도가 늦어지고 있다"며 위기감을 드러냈다.
이마바리 조선은 JMU와 마케팅 등에서 협력해왔지만, 자회사화 이후 협력 관계를 더욱 강화할 방침이다.
히가키 사장은 "서로 데이터를 교환함으로써 시너지 효과를 높여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국, 한국 업체들과의 비용 격차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양사의 인재 활용 연계, 공동 구매 등이 필수적이다.
자회사화 이후에도 각각 20%의 지분을 유지하는 JFEHD와 IHI에 대한 기대감도 드러냈다.
히가키 사장은 "3사 연계는 JMU에게도 큰 이점"이라며 "기술 면에서 연계할 수 있고, 비상시 조달 지원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함정 건조 노하우를 보유한 JMU에 대한 존경심도 표했다. 히가키 사장은 "JMU를 자회사로 생각하지 않는다"며 "JMU의 경영 및 인원 체제는 그대로 유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마바리 조선은 미나미니혼 조선, 와타나베 조선, 하시조 등 지역 조선 관련 기업을 인수하며 규모를 키워왔다.
이런 경영 방식이 JMU 자회사화에서도 성공을 거둘 수 있을지, 이마바리 조선의 경영 능력이 시험대에 올랐다.
알파경제 우소연 특파원(wsy0327@alpha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