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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
[알파경제=(고베) 우소연 특파원] 일본제철이 US 스틸 인수를 성사시키기 위해 미국 정부에 대규모 설비 투자 증액을 제안한 것으로 20일 확인됐다.
이는 트럼프 미국 정부의 승인을 조건으로 하는 제안이며, 인수 승인 여부를 결정할 정부 심사가 임박한 가운데 나온 것이다.
일본제철은 투자 확대를 통해 인수를 실현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일본제철 관계자는 "(트럼프 관세로) 미국의 제조업을 부활시키려면 우리의 기술과 대규모 투자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100% 자회사가 아니면 일본제철로서 대규모 투자를 실행할 수 없다"며 완전 자회사화를 전제로 미국 정부와 협상을 지속, 합의점을 찾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US 스틸 인수와 관련해 트럼프 정부의 대미외국투자위원회(CFIUS)는 안보상 우려를 심사 중이며, 심사 기한은 21일로 다가왔다.
이번 투자 증액 제안은 미국 정부에 대한 일본제철 측의 '최후의 어필'로 해석될 수 있다.
로이터통신은 19일, 일본제철이 US 스틸 인수를 위해 최대 140억 달러(약 2조 엔) 규모의 생산 관련 투자를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이 투자는 US 스틸의 미국 내 생산 증강을 목표로 하며, 새로운 제철소 건설에 최대 40억 달러가 포함된다.
제철소 신설은 일본제철의 기존 계획에는 없던 새로운 계획이다. 투자 규모는 2028년까지 11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140억 달러는 철강 생산 증강 투자로는 상당한 규모다. 일본제철은 2023년 12월 US 스틸 인수 계획 발표 이후 계획이 지연되자 단계적으로 투자 계획을 확대해 왔다.
2024년 9월 기준 투자 계획은 27억 달러였다. 이후 미국 상무장관과의 면담 등을 통해 설비 투자 증액을 강조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제철은 US 스틸 인수 거래에 141억 달러를 투자할 계획임을 공표한 바 있다. 이처럼 미국에 대한 대규모 투자는 자국에 외국 자본 유치를 희망하는 트럼프 정부의 의중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일본제철의 US 스틸 인수에 대해 바이든 대통령은 중단 명령을 내렸으나, 트럼프 대통령은 4월 초 CFIUS에 재심사를 지시했다.
CFIUS는 5월 21일까지 안보 관련 심사를 마치고 트럼프 대통령에게 의견을 제출할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후 15일 이내에 인수 계획의 승인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4월 "나는 거래를 거부했지만 (일본제철은) 형태를 바꿔 돌아왔다. 투자자로서 돌아왔다"고 언급하며, 일본제철의 투자는 수용하되 완전 자회사화 등 인수에는 반대한다는 입장을 반복적으로 밝혀왔다.
알파경제 우소연 특파원(wsy0327@alpha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