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필리핀, 군사정보보호협정 협의 개시 합의

글로벌비즈 / 우소연 특파원 / 2025-04-30 09:29:23
(사진=연합뉴스)

 

[알파경제=(고베) 우소연 특파원] 이시바 시게루 총리는 29일 필리핀 대통령부에서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안보 관련 기밀 정보 교환을 위한 '군사정보포괄보호협정(GSOMIA)' 체결 협의를 시작하기로 합의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30일 전했다.


총리는 이번 필리핀 방문에 앞서 베트남을 방문했으며, 마르코스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자유 무역의 중요성을 재확인했다.

마르코스 대통령은 회담 모두에서 "이제 일본과 필리핀 관계는 황금시대를 맞이했다"고 강조했으며, 이 총리는 "안보, 경제, 지역·국제 정세에 대해 논의할 수 있어 기쁘다"고 화답했다.

일본은 필리핀을 동맹국에 준하는 '준동맹' 관계로 간주하고 있다. 특히 남중국해 문제 등 중국에 강경한 입장을 취하는 마르코스 대통령이 2022년 6월 취임한 이후, 미국을 포함한 3국 간 협력 관계를 강화해 왔다.

GSOMIA는 군사 기밀 정보 공유의 전제가 되며, 획득한 정보를 제3국에 유출하지 않는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일본은 현재 미국, 호주, 인도, 한국,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등 10여 개 국가 및 기관과 협정을 체결했으며, 필리핀과의 협정 체결은 동남아시아 국가 중 첫 사례가 될 전망이다.

일본은 필리핀에 '경계 관제 레이더'를 수출하고 있으며, GSOMIA 운용을 통해 필리핀이 남중국해 주변에서 획득한 레이더 정보를 자위대가 공유할 수 있게 된다.

필리핀은 이미 2024년 11월 미국과 GSOMIA를 체결한 바 있다.

양국 정상은 자위대와 필리핀군이 식량, 연료, 탄약 등을 상호 제공하는 '물품 용역 상호 제공 협정(ACSA)' 협상 개시도 협의했다. 이는 현장 부대 간 결제 절차를 간소화하고 공동 훈련 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것으로, 일본은 미국, 영국, 프랑스 등과 ACSA를 체결한 상태다.

양 정상은 또한 힘과 위압에 의한 일방적인 현상 변경 시도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더불어 중국의 동·남중국해 해양 진출을 염두에 둔 것으로, 필리핀은 남중국해에서 중국의 잇따른 도발 행위에 직면해 있다.

중국의 군사력 강화 속에 아시아 안보 환경이 악화되는 상황에서, 일본과 필리핀은 2024년 7월 부대 간 상호 왕래를 용이하게 하는 '원활화 협정(RAA)'을 체결하기도 했다.

일본의 남서 군도, 대만, 필리핀은 중국이 자국 방위의 최저선으로 간주하는 '제1열도선' 위에 위치해 있어, 대만 유사시 등에 대비한 안보 협력이 필수적인 상황이다.

 

알파경제 우소연 특파원(wsy0327@alpha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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