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BYD, 日 전기차 시장 공략 본격화

글로벌비즈 / 우소연 특파원 / 2025-07-16 09:30:32
(사진=연합뉴스)

 

[알파경제=(고베) 우소연 특파원] 미국 전기차(EV) 선두 기업 테슬라와 중국의 전기차 대기업 BYD가 일본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테슬라는 2026년 말까지 일본 내 점포 수를 현재 23개에서 50개로 두 배 이상 늘릴 계획이며, BYD 역시 2025년까지 100개 점포 체제를 구축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16일 전했다.


테슬라는 올해 안에 우선 30개 점포를 확보하고, 2026년 말까지 50개 점포로 늘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장기적으로는 100개 점포 체제까지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테슬라는 그동안 온라인 판매에 집중해왔으나, 일본 시장 확대를 위해 오프라인 매장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전환하고 있다.

테슬라의 신규 매장은 모두 직영점으로 운영되며, 대형 상업 시설에 입점할 것으로 예상된다. 

 

테슬라는 최근 고급 전기차 2개 모델의 일본 생산을 중단하고, 보급형 모델인 '모델3'와 '모델Y'에 집중하기로 했다. 

 

이는 매장에서 고객에게 보다 친근하고 구매하기 쉬운 이미지를 심어주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테슬라는 일본 내 자체 충전 네트워크도 확장하고 있다. 현재 약 130개인 급속 충전소를 신규 매장 개설에 맞춰 확대할 계획이다. 

 

또한, 일본의 독자적인 급속 충전 규격인 'CHAdeMO(차데모)'에도 대응하기 위해, 신차 구매 시 차데모 어댑터를 제공하여 테슬라 급속 충전과 차데모 충전을 병행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테슬라가 일본 시장에 집중하는 배경에는 미국과 유럽, 중국 등 주요 시장에서의 판매 부진이 자리하고 있다. 

 

4~6월 테슬라의 글로벌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13% 감소한 38만 4,122대를 기록하며, 2분기 연속 두 자릿수 감소세를 보였다. 특히 유럽 시장의 부진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론 머스크 CEO의 정치적 발언에 대한 반발로 불매 운동이 확산된 것도 판매 부진의 원인으로 분석된다. 중국 시장에서도 BYD 등 현지 업체들의 성장세에 밀려 고전하고 있다.

이런 상황 속에서 일본 시장은 테슬라에게 비교적 긍정적인 성과를 보이는 시장이다. 

 

테슬라는 일본 내 판매량을 공식적으로 발표하지 않지만, 1~6월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70% 증가한 약 4,600대로 추정된다. 

 

테슬라는 점포 확대를 통해 고객과의 접점을 늘려 판매량을 더욱 늘려나갈 계획이다. 

 

2027년에는 수입차 판매 1위인 메르세데스 벤츠(2024년 5만 3,195대)를 넘어선다는 목표를 세웠다.

글로벌 시장에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중국의 BYD 또한 일본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BYD는 6월 현재 63개인 점포 수를 2025년까지 100개로 늘릴 계획이다. 

 

BYD는 소형 전기차 등 4개 차종을 일본 시장에 출시했으며, 지난 4월 출시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전기차 '씨라이언 7'은 495만 엔부터 시작하는 가격으로, 테슬라 '모델 Y'보다 저렴하다.

BYD는 2026년 하반기에는 일본 경차 시장을 겨냥한 전기차를 출시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일본 특유의 경차 규격에 맞춰 전용 플랫폼을 독자적으로 개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일본의 전기차 판매는 여전히 부진한 상황이다. 1~6월 전기차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7% 감소한 2만 7,321대로, 2년 연속 감소세를 기록했다. 

 

이는 환경 문제에 대한 인식 부족과 전기차 전환에 대한 미흡한 대응, 충전 인프라 부족, 일본 자동차 제조사들의 매력적인 전기차 개발 지연 등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한 결과로 분석된다.

도요타, 혼다, 닛산 등 일본 주요 자동차 제조사들의 차세대 전기차는 2026년 이후에나 출시될 예정이다. 

 

테슬라와 BYD는 지난 몇 년간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하며 기술력을 축적해왔다. 전기차 시장은 현재 정체기에 접어들었지만, 장기적으로는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며, 일본 시장 또한 전기차 전환의 흐름을 거스를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일본 자동차 업계가 미중 경쟁사들의 공세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할 경우, 시장 점유율을 더욱 빼앗길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알파경제 우소연 특파원(wsy0327@alpha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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