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상장기업 배당금 20조엔 돌파

글로벌비즈 / 우소연 특파원 / 2026-01-05 10:06:05
(사진=연합뉴스)

 

[알파경제=(고베) 우소연 특파원] 일본 상장기업들의 주주 배당금이 2026년 3월기에 처음으로 20조엔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5일 보도했다. 이는 전년 대비 8% 증가한 수치로, 순이익의 40%에 해당하는 규모다.


닛케이가 3월 결산 상장기업 약 2200개사를 대상으로 집계한 결과, 2026년 3월기 배당 총액은 20조 8600억엔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는 10년 전의 2배를 넘는 수준이다. 배당 총액은 예상 1주 배당에 발행 주식 수를 곱해 산출했으며, 배당 예상이 미정인 경우 시장 예상 평균을 적용했다.

순이익 대비 배당 비율을 나타내는 배당성향은 39%로 전년보다 3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미국 S&P 500 기업들의 평균 배당성향 34%를 웃도는 수준이다. 유럽 주요 기업들로 구성된 STOXX600의 56%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일본 기업들의 주주 환원 수준이 서구 선진국에 근접하고 있어 해외 투자자금 유치에 도움이 될 것으로 분석된다.

기업들의 적극적인 주주 환원은 가계 소득 증대 효과로 이어질 전망이다. 도쿄증권거래소의 2024년도 주식 분포 상황 조사에 따르면 개인 보유 비율이 17%로, 단순 계산 시 약 3조 5000억엔이 가계로 유입된다. 제1생명경제연구소의 구마노 히데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로 인해 실질 소비가 약 7200억엔, 실질 GDP가 0.12포인트 상승하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전체 기업의 46%에 해당하는 1050개사가 배당 증액을 예정하고 있으며, 기초 시점부터 340개사가 배당 전망을 상향 조정했다. 도쿄증권거래소 프라임 상장기업들의 순이익 전망은 전년 대비 2% 감소한 49조엔으로 역대 2번째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배당 증액의 기반이 되고 있다.

이토추상사(8001 JP)는 "수익이 순조롭게 축적되고 있는 상황과 시장의 기대를 고려했다"며 2026년 3월 기말 배당을 22엔으로 늘린다고 발표했다. 데이터센터용 동박 사업이 호조인 미쓰이금속(5706 JP))과 건설 수익성이 개선된 다이세이건설(1801 JP) 등도 배당 전망을 상향 조정했다.

주목할 점은 100개가 넘는 기업이 순이익을 초과하는 배당을 실시한다는 것이다. 태양유전은 전자부품 호조로 2026년 3월기 순이익 전망을 전년 대비 3.9배인 90억엔으로 상향 수정했지만, 배당 총액은 약 112억엔으로 3년 연속 이익을 웃돈다. 다케다약품공업(4502 JP)과 에이자이(4523 JP)도 배당 총액이 순이익 전망을 상회한다.

상장기업들의 과도한 현금 보유에 대한 비판도 배당 확대를 촉진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사업회사들의 보유 현금은 2025년 9월 말 기준 110조엔을 넘어섰다. 금융청은 기업지배구조 지침 개정에 착수해 기업의 현금예금을 포함한 경영자원 배분의 적절성을 검증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야마토종합연구소의 나카무라 마사히로 수석연구원은 "기존보다 환원에 적극적인 자세를 보이는 기업들이 눈에 띈다"고 평가했다.

배당 확대 배경에는 미중 갈등과 중국 경기 둔화 등 불확실성으로 인한 대규모 투자 부진도 있다. 도쿄증권거래소 프라임 상장기업들이 2025년 4~9월기에 투자한 자금은 전년 동기 대비 8% 증가에 그쳐 본업 수익 증가율과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전문가들은 인플레이션 환경에서 적극적인 투자를 통해 수익 기회를 확보하지 않으면 충분한 수익을 얻기 어려울 수 있다고 지적한다. 풍부한 보유 현금을 활용한 성장 투자와 임금 인상이 향후 과제로 제기되고 있다고 닛케이는 전했다.

 

알파경제 우소연 특파원(wsy0327@alpha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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