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기업 M&A, 버블 이후 최고치 경신

글로벌비즈 / 우소연 특파원 / 2025-07-10 14:43:15
(사진=연합뉴스)

 

[알파경제=(고베) 우소연 특파원] 2025년 상반기 일본 기업의 인수합병(M&A) 활동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며, 세계 시장 점유율 10%를 넘어섰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10일 전했다. 

 

이는 1980년대 버블 경제 이후 34년 만의 최고 수준으로, 일본 기업들이 자본 효율성을 높이고 해외 성장 전략을 본격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영국 LSEG에 따르면, 2025년 1~6월 전 세계 M&A 규모는 1조 9,792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30% 증가했다. 

 

특히 일본 기업의 M&A 금액은 2,148억 달러로 3.6배 급증하며 두드러진 성장세를 보였다. 반면, 미국 기업의 M&A는 9% 증가에 그쳤으며, 유럽은 1% 증가에 머물렀다.

일본 기업의 M&A 증가는 전통적인 대기업들이 그룹 재편을 통해 자본 효율성을 높이려는 움직임과 관련이 깊다. 

 

도요타 자동차는 계열사인 도요타 자동 직기에 대한 주식 공개 매입(TOB)을 결정했으며, NTT는 상장 자회사인 NTT 데이터 그룹을 완전 자회사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야마토증권의 오기노 아키히코 사장은 "미국과 유럽에서는 상장 회사 수가 감소하는 추세"라며, "일본에서도 기업 가치 향상을 목표로 MBO(경영진 참여 인수) 등이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해외 기업 인수도 활발해, 소프트뱅크 그룹은 미국 반도체 설계 회사 암페어 컴퓨팅을 인수하고, 오픈AI에 대한 출자를 결정했다. 

 

런던 소재 M&A 자문 회사 브누아 당젤랑은 "최근 일본 기업으로부터의 문의가 급증하고 있다"고 전했다.

비핵심 사업이나 자회사를 분리하는 '커브아웃' 역시 증가 추세다. 레코프 데이터에 따르면 2025년 상반기 커브아웃 건수는 약 270건으로 30% 증가했다. 

 

일본 담배 산업(JT)은 의약품 사업을 시오노기 제약에 매각하며 본업인 담배 사업에 집중할 계획이다.

일본 주요 기업들의 수중 자금은 풍부하며, 미쓰이 스미토모 은행 등 국내 금융기관들이 자금 공급 역할을 담당하면서 일본 기업의 M&A를 지원하고 있다.

한편, 미국은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과 경제 성장 둔화 등의 영향으로 M&A 시장의 활력이 떨어지고 있다. 

 

그러나 일본 기업들은 안정적인 자금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M&A 시장에서 존재감을 확대하고 있으며, 특히 미국 내 생산을 요구하는 트럼프 행정부의 압박 속에서 전략적 인수 사례가 더욱 증가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고 닛케이는 전했다.

 

알파경제 우소연 특파원(wsy0327@alpha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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