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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미쓰이물산) |
[알파경제=(고베) 우소연 특파원] 미쓰이물산이 2026년 항공기와 선박의 소유권을 디지털화한 증권을 일본에서 처음 발행한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13일 전했다. 부동산 분야에서 실적을 쌓아온 디지털증권 시장에 교통수단이라는 새로운 자산군이 추가되는 것이다.
디지털증권은 대규모 자산의 소유권을 블록체인 기술로 소액화하는 금융상품이다. 현재 10만엔 정도부터 구매할 수 있으며, 투자자는 임대수입 등의 일부를 배당으로 받는다. 2020년 개정 금융상품거래법에서 정식 금융상품으로 인정받았으며, 현재까지는 부동산 관련 상품이 시장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미쓰이물산은 자회사인 미쓰이물산 디지털·에셋 매니지먼트(MDM)를 통해 2023년부터 온라인 전용 자산운용 서비스 '얼터너티브'를 운영하고 있다. 기존 부동산 상품에 더해 2026년 항공기와 선박을 추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회사 측은 미쓰이물산의 항공기 사업과 선박 운영 노하우를 활용해 수요 동향을 분석하며 적절한 기재를 취득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항공사나 해운회사로부터 리스료를 받아 출자자에게 분배하는 구조다. 투자자들은 부동산 상품과 마찬가지로 기체나 선박의 세부사항을 확인한 후 상품을 선택할 수 있으며, 어느 운항회사에 리스할지도 명시된다.
항공기와 선박은 세계 경기 동향에 민감해 부동산 대비 단기 변동 리스크가 크다는 특징이 있다. 반면 중장기적으로 수요 확대가 예상되어 상품에 따라서는 높은 수익률도 기대할 수 있다고 회사 측은 전했다. 미쓰이물산은 해당 항공기 디지털증권을 구매한 투자자에게 좌석이나 기내식 등의 혜택을 제공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항공기개발협회 예측에 따르면 2043년 세계 여객 수요는 2019년 대비 2.3배로 늘어날 전망이다. 조선 분야에서도 정부가 2035년 연간 건조량을 2배로 늘리는 계획을 발표하며 국내 시장이 호황을 보이고 있다. 증가하는 기재와 선박의 보유 부담을 줄이려는 기업들이 리스를 활용하는 사례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MDM은 2025년 말까지 부동산에서 19개 상품을 구성해 상품 수 기준 국내 선두를 달리고 있다. 앞으로는 변동 리스크가 낮은 기업 사채 등의 소액화도 검토한다고 밝혔다. 상품군을 확대해 투자 미경험자를 개척하고, 주력 부동산 상품 수도 늘려 2030년 디지털증권 판매액을 2025년 대비 4배인 1000억엔 수준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MDM은 2025년 3월 미쓰이스미토모신탁은행과 디지털증권 전문 신탁회사를 신설했다. 기존에는 신탁업무를 외부에 위탁했지만, 상품 구성부터 신탁, 판매까지 일괄 처리할 수 있는 체제를 구축했다. 2025년 중 1000억엔 규모의 신탁업무를 수주하고, 2030년에는 누적 수탁액을 1조엔 수준으로 늘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인공지능(AI) 도입으로 상품 조성도 효율화한다. 기존에는 신탁회사와의 계약서 작성 등에 시간이 소요되어 상품 조성까지 6~12개월이 걸렸다. 신설 신탁회사에서는 AI 기반 서류작성을 도입해 구성기간을 1~2개월로 단축할 예정이다.
디지털증권 시장은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디지털증권 서비스를 제공하는 프로그마에 따르면, 2025년 디지털증권 발행액은 1529억엔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2배 이상, 3년 전 대비 7배가 넘는 수준이다.
시장 참여 기업도 늘고 있다. 미쓰비시UFJ모건스탠리증권이 2025년 10월 진출하면서 대형 대면증권 5사가 모두 시장에 참여하게 됐다. 2차 유통 구조도 갖춰지고 있다. 2023년 오사카디지털익스체인지가 디지털증권 유통시장을 개설했고, 2025년 9월에는 미쓰비시상사(8058 JP) 등이 출자하는 디지털증권이 개인 간 매매 서비스를 시작했다.
다카이치 사나에 정권은 기시다 후미오 정권의 '저축에서 투자로' 방침을 이어받아 '자산운용 입국'을 추진하고 있다. 디지털증권 시장에서 항공기 등 기초자산의 다양화가 진행되면 국내 개인투자자 확대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닛케이는 전했다.
알파경제 우소연 특파원(wsy0327@alpha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