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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M 로고. (사진=SNS) |
[알파경제=(시카고) 폴 리 특파원] 글로벌 패션 유통 기업 H&M이 브라질과 인도 등 신흥 시장 진출을 적극 추진 중이다.
H&M 최고경영자 다니엘 에르베르는 25일(현지시간) 유럽과 미국에서 소비자 지출이 둔화되고 있는 가운데, 신흥 시장에서 성장을 모색한다고 밝혔다.
H&M은 지난 8월 브라질 상파울루의 고급 쇼핑몰에 첫 매장을 열었으며, 11월 말까지 두 개 매장을 추가로 개점할 계획이다. 2026년에는 리우데자네이루를 포함해 총 4개 매장이 추가될 예정이다.
에르베르는 "이번 전략이 브랜드 매력도를 높이고 패션 트렌드에 더 빠르게 대응함으로써 H&M의 실적 회복과 수익성 개선을 목표로 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우리가 아직 충분히 진출하지 않은 일부 시장에서 성장 기회가 크다"며 "브라질과 라틴아메리카, 그리고 인도가 대표적 사례"라고 덧붙였다.
H&M은 신흥 시장 외에도, 파리 르마레 지구와 상하이 화이하이 로드 등 관광객과 패션 소비자가 몰리는 지역에 플래그십 매장을 열어 스타일 중심 소비자를 공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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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니엘 에르베르 H&M CEO. (사진=H&M) |
H&M의 프리미엄 브랜드 코스는 올해 4분기 인도 델리 매장을 통해 공식 진출할 예정이다.
에르베르는 "많은 신흥 시장에서 합리적 가격대의 럭셔리 브랜드 포지셔닝이 유망하며, 인도는 코스가 탐색할 만한 매우 흥미로운 시장"이라고 말했다. 그는 향후 몇 주 내 인도를 방문할 계획이다.
아울러 H&M은 라틴아메리카 전반으로도 확장을 추진 중이다. 지난달 엘살바도르에 이어, 올해 4분기에는 베네수엘라, 내년에는 파라과이에 진출할 예정이다.
이번 전략을 통해 H&M은 글로벌 소비 둔화 속에서도 신흥 시장에서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려 하고 있다.
반면, 미국 시장에서는 수입품에 대한 관세 영향으로 일부 소매업체가 가격을 인상하면서 소비자 신뢰가 떨어지고 있어, 4분기 수요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H&M은 신흥 시장 진출과 동시에 글로벌 매장 수를 대폭 줄였다. 2019년 말 정점 대비 전 세계 매장 수는 19% 감소한 4,118개로, 2016년 중반 이후 최저 수준이다.
알파경제 폴 리 특파원(press@alpha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