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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finviz) |
[알파경제=박남숙 기자] ◇ 뉴욕증시는 트럼프 발(發) 상호관세 충격에 이틀 연속 팬데믹급 하락장을 기록했습니다.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일 대비 5.50% 하락한 3만8314.86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날보다 5.97% 떨어진 5074.08, 나스닥종합지수는5.82% 하락한 1만5587.79를 각각 기록했습니다.
다우지수와 S&P 500 지수는 역대 최고점 대비 각각 17.46%, 14.99% 하락했고, 나스닥지수는 22.85% 하락했습니다.
이번 급격한 지수 하락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상호관세 부과 발표에 대한 중국의 보복관세와 경기침체 우려로 인한 결과로 해석됩니다.
시장은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당장 정책 변화를 서두르지 않을 것을 시사하며 실망감을 보였습니다.
뉴욕증시 시가총액 1위인 애플 주가는 전날보다 7.29% 떨어진 188.38달러를 기록하며 이틀 동안만 17% 폭락했습니다.
엔비디아 주가도 전날 7.8% 하락에 이어 이날도 7.36% 하락했으며 테슬라 주가는 이날 하루만 10.42% 하락하면서 시가총액이 896억 달러 감소했습니다.
알파벳은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발표한 광범위한 새로운 관세가 시장에 영향을 미친 것과 관련해 3% 내렸습니다.
관세로 인한 투자자들의 우려가 확대되면서 기술 주식 전반에 부정적 영향을 줬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데이터 센터 투자 계획에 와관세의 영향을 받으면서 3% 하락했지만, AI 주도 사업으로 인해 타 대기업보다 하락폭은 덜한 편이었습니다.
메타는 Llama 4 모델 발표에도 불구하고 불확실성으로 인해 5% 급락했습니다.
반면 덱커스아웃도어는 실적 개선에 5% 올랐고 나이키는 트럼프 대통령의 아시아 관세 부과 조치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3% 상승했습니다.
이는 시장이 관세에 따른 비용 증가를 견딜 수 있다는 믿음과, 나이키의 글로벌 브랜드로서의 위치 강화가 반영된 결과라는 분석입니다.
◇ 유럽 주요국 증시는 8개월 만에 최저치로 추락했습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지수는 전날보다 4.95% 내린 2만641.72에,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4.95% 하락한 8054.98로 마감했습니다.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4.26% 떨어진 7274.95에 장을 마쳤습니다.
중국 정부는 이날 오는 10일부터 미국에서 수입되는 모든 상품에 34%의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에 34%의 추가 상호관세를 물리겠다고 발표한 지 이틀 만에 정확히 같은 관세율로 반격에 나선 것입니다.
트럼프는 유럽연합(EU)에 대해선 20%, 노르웨이와 스위스에 대해선 각각 15%, 31% 관세를 물리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유럽중앙은행(ECB)이 금리를 추가 인하할 가능성을 더 크게 보기 시작했습니다.
로이터 통신은 "금리 시장에선 이번 달 말에 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할 가능성을 약 90%로 보고 있다"면서 "올 연말까지 두 번의 인하가 예상된다"고 말했습니다.
종목 가운데 은행주가 8.4% 하락하면서 가장 큰 타격을 받는 모습이었고,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와 케링 등이 최소 2% 넘게 내리며 중국 시장에 의존도가 높은 명품업체들도 약세를 보였습니다.
◇ 아시아증시도 확인하겠습니다. 아시아 증시는 전날 미국 백악관이 발표한 상호관세 여파를 고스란히 받았습니다.
전날부터 휴장한 대만 증시를 비롯해 중국과 홍콩 증시는 이날 청명절을 맞아 휴장한 가운데 일본증시는 이틀째 장중 4%대 폭락세를 나타냈습니다.
일본 닛케이225 지수는 전일 대비 2.75% 급락한 3만3780.58에 마감했습니다.
시장 폭락세에 오사카 거래소는 이날 오후 도쿄증권거래소 성장주 시장 250지수 선물 거래를 일시적으로 중단하는 '서킷 브레이커'를 발동했습니다.
미국 관세로 인한 일본 경기 악화 우려로 일본은행(BOJ)의 조기 금리 인상 우려가 줄어들었습니다.
◇ 오늘의 주요 일정입니다. LG전자가 잠정실적을 발표합니다.
미국에서 2월 소비자신용지수가 유로존에서는 2월 소매판매가 공개됩니다.
◇ 증시전망과 해석입니다. 뉴욕증시가 트럼프 관세 패닉에 이틀째 급락세를 보였습니다.
이재만 하나증권 연구원은 "지수 반등을 위해서는 트럼프와 연준의 정책 전환 확인이 필요하다"고 판단했습니다.
현재 글로벌 유동성은 증가하고 있고, S&P500 기업 이익도 사상 최고치를 경신 중이나 최근 3개월 동안 S&P500지수 PER은 -18%나 급락(PER 18배)했고, 이는 2000년 이후 위기 국면들의 최대 하락률과 비슷한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유동성 축소와 이익 감소 우려를 밸류에이션은 선반영했다는 분석입니다.
이재만 연구원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2020년 코로나19 펜데믹, 2022년 미국 스태그플레이션 등과 같은 위기 탈출 국면에서 매출 성장을 주도했던 업종의 주가 수익률이 가장 높았다"며 "2025년 매출 증가율 전망치가 높은 미국(반도체, 소프트웨어, 헬스케어/장비)과 국내(조선, 반도체, 헬스케어) 업종은 관심을 가지고 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습니다.
알파경제 박남숙 기자(parkns@alpha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