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행, ETF 매각 검토 의지 표명…“주식 매각 경험 살릴 것”

글로벌비즈 / 우소연 특파원 / 2025-09-10 08:50:40
(사진=연합뉴스)

 

[알파경제=(고베) 우소연 특파원] 일본은행이 보유 중인 상장지수펀드(ETF) 매각 가능성을 보다 적극적으로 시사해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10일 보도했다.


히미노 마코토 일본은행 부총재는 2일 강연에서 “ETF나 J-REIT(부동산투자신탁)의 처분 방법에 대해서도 과거 은행에서 매입한 주식 매각 과정에서 얻은 지식을 살려 검토해 나가고 싶다”고 밝혔다.

일본은행은 금융시스템 안정 대책의 일환으로 보유하던 은행 주식을 올여름 모두 처분했다. 이번 발언은 당시 축적된 매각 경험을 향후 ETF 처분에도 활용하겠다는 뜻으로, 일본은행 정책 기조에 두 가지 변화를 예고한다는 평가다.

첫째, 일본은행 수뇌부가 강연에서 ETF 처분 검토 의사를 직접 언급한 것은 이례적이다. 일본은행이 2024년 봄 ETF 구매를 중단한 이후 총재와 부총재가 자발적으로 ETF 처분을 거론한 사례는 찾기 어렵다. 기존에는 기자회견에서 질문을 받았을 때만 소극적으로 답변하는 수준이었다.

둘째, 정보 발신 내용에도 변화가 감지된다. 일본은행 수뇌부는 그동안 ETF 처분 관련 질문에 '시간을 들여 검토한다'고 답변해왔다. 그러나 히미노 부총재의 이번 강연에서는 '시간을 들여'라는 표현이 사라졌다. 이는 검토 결과 도출 시기가 다소 앞당겨질 수 있음을 시사한다.

일본은행이 즉시 매각에 착수할 가능성은 낮지만, 2028년 봄까지인 우에다 가즈오 총재의 임기 중 처분이 시작될지 여부가 관심사다. 총재가 교체되면 정책이 처음부터 재검토될 수 있기 때문이다.

우에다 총재는 7월 기자회견에서 "임기 중에 어떻게든 마무리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답했다. 무리하게 임기 중 시작할 의도는 없다는 뜻이지만, 임기 중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한 것도 아니었다.

일본은행의 ETF 보유액은 8월 말 기준 80조엔을 처음 넘어섰고, 내재이익도 43조엔 정도로 추산된다. 일본은행은 ETF 처분 시 '손실 발생을 최대한 회피'한다는 원칙을 세워두고 있어, 높은 수준의 내재이익이 유지되는 현 시점이 매각 개시에 유리한 조건이다.

현재 진행 중인 금리 인상이 일단락된 후 ETF 처분을 시작하는 방안이 유력하다. QUICK 월간 조사에 따르면 시장은 터미널 금리를 1.00%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현재 수준에서 2회의 금리 인상(회당 0.25%p)으로 도달 가능한 수준이다.

정책금리 예상을 보면 2026년 12월 말 중앙값과 최빈값이 1.00%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2026년 말경 금리 인상이 마무리되고, 그 이후 어느 시점에서 ETF 매각이 시작되는 시나리오가 가능하다. 골드만삭스증권도 7월 보고서에서 일본은행 재무에 미치는 영향 등을 고려해 2026~2027년도 처분 시작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당면 주목점은 우에다 총재가 ETF 처분 검토에 대해 기존의 '시간을 들여'라는 표현을 유지할지, 아니면 히미노 부총재처럼 변화된 어조를 보일지 여부라고 닛케이는 전했다.

 

알파경제 우소연 특파원(wsy0327@alpha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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