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도 막지 못한 LG의 승리, SSG의 연속 홈런 축포

스포테인먼트 / 박병성 기자 / 2025-09-17 01:18:15
선두 다툼 속 LG의 우중 승리와 SSG의 역사적 홈런쇼가 그려낸 가을야구의 전주곡

 

사진 = 연합뉴스

 

[알파경제=박병성 기자] 비가 내리는 수원케이티위즈파크의 그라운드는 마치 전쟁터를 연상케 했다. 107분간의 중단. 그 긴 시간 동안 선수들의 근육은 차갑게 식어갔지만, 승리를 향한 열망만은 식지 않았다. LG 트윈스와 kt wiz의 대결은 단순한 경기가 아닌, 가을야구를 향한 처절한 몸부림이었다.

 

2-1로 앞선 3회말, 하늘이 열리며 쏟아진 비는 경기를 중단시켰다. 그러나 LG의 의지는 꺾이지 않았다. 경기 재개 후 김영우는 위기 상황에서 황재균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팀의 사기를 끌어올렸다. 이어진 4회초, LG 타선은 kt의 새 투수 문용익을 상대로 추가점을 뽑아내며 3-1로 달아났다.

 

사진 = 연합뉴스

6회, 박동원의 좌월 3점포는 마치 승리의 선언문과도 같았다. 그러나 야구의 드라마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8회말, 5점 차 리드를 지키던 LG 불펜이 흔들리며 6-5, 단 1점 차까지 쫓기는 위기를 맞았다. 

 

그때 오스틴 딘과 오지환이 9회초 연달아 홈런포를 쏘아 올리며 승리를 확정지었다. 최종 스코어 10-6. LG는 2위 한화와의 3경기 차 간격을 유지하며 정규리그 우승 매직넘버를 '8'로 줄였다.

 

사진 = 연합뉴스

 

같은 시간, 광주에서는 한화 이글스가 KIA 타이거즈를 상대로 압도적인 경기력을 선보였다. 라이언 와이스의 6이닝 10탈삼진 호투와 노시환, 안치홍의 홈런포를 앞세워 11-1 대승을 거두며 1위 LG를 바짝 추격했다. 와이스는 이날 승리로 시즌 16승을 달성하며 에이스의 면모를 과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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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에서는 또 다른 드라마가 펼쳐졌다. 5위 삼성과 6위 롯데의 자존심을 건 대결. 2-3으로 뒤지던 삼성은 6회말 디아즈의 좌중월 3점 홈런으로 역전에 성공했다. 이날 47호 홈런을 기록한 디아즈는 KBO 리그 외국인 선수 한 시즌 최다 홈런 기록(48개)에 단 1개 차로 다가섰다. 또한 시즌 139타점을 기록하며 외국인 선수 한 시즌 최다 타점 기록(140타점) 경신도 눈앞에 두게 됐다.

 

사진 = 연합뉴스

 

창원에서는 KBO 리그 역사의 한 페이지가 새롭게 쓰였다. SSG 랜더스는 NC 다이노스와의 경기에서 4회초, 기예르모 에레디아, 최정, 한유섬, 류효승이 연속 홈런을 터뜨리며 프로야구 역대 네 번째 '네 타자 연속 홈런쇼'를 완성했다. 특히 최정과 한유섬은 2021년에 이어 두 번째로 이 진기록에 이름을 올렸다.

 

SSG의 선발 투수 드루 앤더슨은 이날 8개의 탈삼진을 추가하며 시즌 233개의 탈삼진을 기록, 한 시즌 최다 탈삼진 역대 2위에 올랐다. 1위는 올 시즌 236개의 삼진을 잡은 한화 코디 폰세다로, 두 외국인 투수의 탈삼진 경쟁도 시즌 막바지 흥미로운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잠실에서는 최하위 키움이 라울 알칸타라의 7이닝 1실점(비자책) 호투를 앞세워 두산을 4-1로 꺾었다. 두산은 이로써 6연패의 수렁에 빠졌다.

 

9월의 KBO 리그는 우승을 향한 치열한 경쟁과 기록 경신의 드라마가 동시에 펼쳐지는 무대다. 비와 싸우며 승리를 쟁취한 LG, 역사적인 홈런쇼를 펼친 SSG, 그리고 외국인 선수 기록에 도전하는 디아즈까지. 이들의 투혼은 가을야구를 앞둔 한국 프로야구의 열기를 더욱 뜨겁게 달구고 있다.

 

알파경제 박병성 기자(star@alpha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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