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하이브, 정국 ‘세븐’ 표절 의혹 방치…“문제해결 골든타임 놓쳐”

스포테인먼트 / 김상진 기자 / 2023-08-23 07:39:02
방탄소년단 정국(위)와 핑클. (사진=빅히트 뮤직, DSP미디어)

 

[알파경제=김상진 기자] BTS 정국의 솔로곡 ‘세븐(SEVEN)’ 표절 논란이 일파만파 확산하는 가운데, 하이브의 안이한 대처가 도마 위에 올랐다.
 

23일 알파경제 취재를 종합하면 정국의 세븐 표절 의혹을 제기한 원곡 핑클의 ‘가면의 시간’ 작곡가 양준영 씨는 하이브 프로듀서 A씨에게 음계(音階)표를 비롯해 악보와 음악키·속도를 동일하게 맞춘 음악 파일 등 소명자료를 전달한 것으로 확인됐다.
 

하이브 방시혁 이사회 의장의 최측근 중 한 명으로 알려진 프로듀서 A씨에게 관련 자료가 전달된 시점은 이달 초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양준영 작곡가 측의 바램과 달리 하이브 측에서는 어떤 움직임도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내용에 밝은 한 관계자는 알파경제에 “양준영 작곡가는 소송이나 언론보도로 문제를 키우기보다 원만한 대화를 원했지만, 프로듀서 A씨나 하이브 등에서 어떤 연락도 오지 않았던 것으로 안다”면서 “다만 방시혁 의장이 미국 출장을 이유로 직보가 늦어지고 있다는 얘기만 양준영 작곡가 측에 전달됐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위 자료는 양준영 작곡가 측이 하이브에 방탄소년단 정국의 '세븐'이 핑클 '가면의 시간'을 표절했다는 의혹을 제기하면서 제출한 음계표 일부이다.


실제로 알파경제가 취재 직후 하이브 리스크매니지먼트 담당 총괄부서는 해당 내용을 사내에 공유한 뒤 사태 파악 및 대응에 주력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법무팀도 리스크관리 부서의 요청으로 정국 세븐에 대한 표절 여부를 검토하기 시작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하이브는 그제야 리스크 관리 총괄부서 중심으로 사실관계 검증 절차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시 말해 하이브 내부는 최초 양준영 작곡가 측 소명자료 수령 후 2주가 넘는 시점까지 정국 세븐 표절 의혹 제기에 대한 사전 공유가 전혀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방시혁. (사진=하이브)

 

아울러 하이브 측은 표절 의혹을 전면 부인하는 공식 자료를 배포하기 직전까지 양준영 작곡가 측으로부터 의혹 제기 관련 소명자료 수취 사실무근 내용 삽입을 검토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이길우 법무법인LKS 대표 변호사는 “하이브의 공식 입장문을 살펴보면 정무적인 판단보단 향후 법적 다툼을 대비한 듯한 용어들이 대거 사용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일반 기업과 달리 하이브는 엔터테인먼트 회사의 특성상 엔터테이너 판단 우선에 의존하면서 해법 찾을 골든타임을 놓친 것 아니냐는 의심을 지울 수 없다”면서 “언론 등에서 해당 의혹이 불거지자 법무적 판단이나 리스크관리 등 하이브의 정상적인 시스템 작동이 늦어진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고 평가했다.

한치호 NBNtv 수석전문위원은 “하이브 측의 뒤늦은 대처나 K팝을 들으면서 영감을 얻는 외국 작곡가들의 보편화된 습관이 자칫 세계적인 아티스트를 법정 다툼과 표절 시비라는 혼란 속으로 밀어 넣게 생겼다”고 꼬집었다.

 

알파경제 김상진 기자(ceo@alpha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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