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캐피털원. (사진=연합뉴스) |
[알파경제=(시카고) 폴 리 특파원] 캐피털원 파이낸셜이 디스커버 파이낸셜 서비스를 공식적으로 인수하면서 15개월간 이어진 대규모 인수합병(M&A)을 마무리했다.
이번 인수를 통해 캐피털원은 대출 잔액 기준 미국 최대의 신용카드 발급사로 자리매김하게 됐다.
캐피털원은 18일(현지시간) 디스커버의 인수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캐피털원 최고경영자 리처드 페어뱅크는 성명을 통해 "수백만 고객들을 위해 더 나은 금융을 만들어가는 우리의 여정을 지속할 수 있는 유리한 입지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캐피털원의 이사회는 기존 12명에서 15명으로 확대되며, 이는 디스커버 측 인사의 영입 및 조직 재편에 따른 조치로 해석된다.
또한 현재까지는 캐피털원과 디스커버 고객들의 계좌 및 거래에는 변화가 없으며, 향후 변경 사항에 대해서는 별도로 안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인수는 단순한 기업 결합을 넘어, 디스커버가 보유한 독자적인 결제 네트워크를 캐피털원이 확보하게 된다는 점에서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 |
캐피털원 주가 분석. (자료=초이스스탁) |
캐피털원은 이를 통해 미국 소비자들이 의존하는 신용·체크카드 사용 시장에서 더 큰 점유율을 차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이번 인수는 순탄치만은 않았다. 조 바이든 전대통령 행정부 하에서는 대형 금융사 간의 합병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이 지배적이었으며, 일부 민주당 의원들은 소비자 피해 및 금융 시스템의 안정성 저해 가능성을 들어 이번 거래에 반대하기도 했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재임하면서 분위기는 바뀌었다. 미국 법무부는 이번 거래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지 않기로 결정했으며, 연방준비제도(Fed)와 통화감독청(OCC)은 지난달 최종 승인을 내렸다.
다만, OCC는 승인 조건으로 디스커버가 과거부터 받아온 규제 조치에 대해 캐피털원이 명확한 시정 계획을 제출할 것을 요구했다.
디스커버는 2007년부터 일부 신용카드 결제에 대해 가맹점으로부터 부당하게 높은 수수료를 받아왔다는 사실을 2023년에 공개한 바 있다.
캐피털원 주가는 0.14% 하락 후 197.22달러를 기록했다.
알파경제 폴 리 특파원(press@alpha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