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의 폭격, LG의 21안타 쇼와 18-0 대승의 현장

스포테인먼트 / 박병성 기자 / 2025-07-31 23:29:22
김현수의 1,500타점 금자탑과 강백호의 5년 만의 마운드 등판이 빚어낸 야구장의 풍경
사진 = 연합뉴스

 

[알파경제=박병성 기자] 잠실구장의 밤공기는 무더웠지만, 그보다 더 뜨거운 것은 LG 트윈스의 방망이였다. 31일 저녁, 나는 LG와 kt의 경기를 지켜보며 한 팀의 타선이 얼마나 폭발적일 수 있는지를 목격했다. 21개의 안타가 잠실 그라운드에 쏟아졌고, 그 결과는 18-0이라는 올 시즌 최다 점수 차의 일방적 승리였다.

 

사진 = 연합뉴스

 

문보경의 방망이는 마치 불꽃놀이를 연상케 했다. 2회 우월 솔로홈런으로 포문을 연 그는 4회에 다시 한번 담장을 넘기며 kt 투수진의 자존심을 무너뜨렸다. 6타수 5안타 7타점. 그의 성적표는 마치 비디오 게임의 기록처럼 비현실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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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회에는 LG 타선이 마치 회오리바람처럼 kt 마운드를 휩쓸었다. 김현수의 좌익선상 2타점 2루타를 시작으로 타자 일순하며 6점을 쓸어담았다. 이 과정에서 김현수는 역대 세 번째로 통산 1,500타점이라는 대기록을 달성했다. 한국 프로야구 역사의 한 페이지가 잠실구장에서 새롭게 쓰여지는 순간이었다.

 

5회에도 LG의 공세는 멈추지 않았다. 다시 한번 타순이 한 바퀴 돌며 7점을 추가했다. 경기는 이미 일방적인 LG의 승리로 기울었지만, 관중석의 열기는 식을 줄 몰랐다.

 

사진 = 연합뉴스

 

그리고 8회, 이날의 또 다른 이야기가 펼쳐졌다. kt의 4번 타자 강백호가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2019년 9월 이후 무려 5년 10개월 만의 투수 등판이었다. 패색이 짙은 상황에서 불펜을 아끼기 위한 선택이었지만, 이 또한 야구장의 또 다른 드라마였다. 강백호는 이주헌에게 솔로홈런을 맞는 등 1이닝 3안타 2실점으로 마운드를 내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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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대전에서는 선두 한화가 삼성을 7-1로 제압하며 독주 체제를 이어갔다. 라이언 와이스는 6이닝 2안타 1실점의 호투로 시즌 12승을 수확했다. 부산에서는 롯데의 손호영이 만루홈런을 터뜨리며 NC를 11-5로 격파했고, 광주에서는 KIA가 두산을 3-2로 꺾고 7연패의 수렁에서 탈출했다. 인천에서는 SSG가 키움을 4-2로 제압하며 4연승을 달렸다.

 

사진 = 연합뉴스

 

하지만 이날의 주인공은 단연 LG였다. 21안타와 18점이라는 숫자 뒤에는 후반기 상승세를 타며 2위 굳히기에 나선 LG의 야망이 숨어있었다. 그들의 방망이가 그려낸 타격 쇼는 한여름 밤의 잠실구장을 뜨겁게 달궜고, 관중들에게 잊지 못할 기억을 선사했다.

 

알파경제 박병성 기자(star@alpha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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