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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연합뉴스) |
[알파경제=김지현 기자] 삼성생명이 유배당 보험계약자 돈으로 매입한 삼성전자 주식의 막대한 평가이익을 부채가 아닌 자본으로 귀속시키는 조치를 취하면서, 실질적 지배주주인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천문학적인 배당 수혜로 직결된다는 전망이 나왔다.
23일 알파경제 취재를 종합하면 이재용 회장은 삼성생명이 지난 19일 발표한 감사보고서를 통해 그동안 유배당 보험계약자 몫으로 떼어내 별도의 부채 계정(계약자지분조정)으로 관리해 오던 삼성전자 지분 평가이익을 자본으로 일괄 재분류해 수십조원에 이르는 이익을 챙기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의 막대한 이익은 금융당국 지침에 따른 기존 '일탈회계' 종료 및 새 회계기준(IFRS17) 적용을 명분으로 단행된 조치의 부산물인 것으로 전해진다.
해당 조치를 단행한 삼성생명 측은 “해당 주식의 매각 계획이 없어 부채로 평가할 미래 현금흐름이 존재하지 않는다”고 주장하면서 막대한 평가이익을 자기자본으로 편입시켰다.
때문에 삼성생명에 보험금을 납입한 유배당 보험계약 고객에게 배당돼야 할 몫이 매각 보류 및 자본 편입이라는 방식을 통해 사실상 총수 일가의 막대한 이익으로 전환될 수 있는 구조적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오르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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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연합뉴스) |
재벌저격수로 알려진 김성영 전 국회의원 보좌관(선물옵션 등 파생상품 전문가)은 “자본이란 한마디로 주주의 돈을 의미한다”며 “유배당 보험계약자의 돈으로 매입한 삼성전자의 주가가 올라 엄청난 평가이익이 발생했는데도 전부 삼성생명 주주의 몫(자본)으로 선언한 것은 공정과 상식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직격했다.
회계업계 추산에 따르면 현재 이 회장은 삼성생명 지분 10.44%를 직접 보유하고 있으며, 삼성물산 지분 역시 19.93% 보유하고 있다. 삼성물산은 다시 삼성생명 지분 19.34%를 소유하고 있다. 종합하면 이 회장의 직간접 삼성생명 지분율은 약 14% 수준이다.
김수현 한양대 인재미래교육원 주임교수는 “가령 삼성전자 주가를 19만 원으로 가정할 때, 삼성생명이 보유한 삼성전자 주식의 전체 평가이익은 약 95조 원 규모에 달한다”며 “여기에 이 회장의 실질 지분율 14%를 적용하면 단순계산시 약 13조 원이 이 회장의 몫으로 돌아간다는 산술적 근거가 성립한다”고 분석했다.
이어 “결과적으로 이 회장 개인은 자금 출자에 참여하지 않고서도 삼성생명 유배당 계약자들의 자산 증식분을 고스란히 이 회장 등 지배주주 이익으로 돌려받은 셈”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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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연합뉴스) |
기업 회계상 주식 평가이익을 자본으로 분류한다는 것은 실질적으로 해당 주식을 매각할 계획이 없음을 시사한다. 만약 주식을 매각해 계약자들에게 이익을 배분할 의사가 있다면, 이를 부채로 회계 처리하고 구체적인 매각 계획을 공시하는 것이 타당한 것으로 전해진다.
삼성생명이 주식을 매각하지 않고 현재 상태를 유지한다면 유배당 보험계약자들은 배당을 받을 수 없으며 향후 계약자들이 모두 사망하게 될 경우 누적된 막대한 이익은 온전히 이 회장 등 삼생생명 주주들의 배당 여력으로 남게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생명 측은 '감독 규정에 따른 조치'이거나 '지배구조 문제로 지분 매각이 어렵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보험업계에서는 총 발행 주식 수의 최소 5% 이상은 매각하더라도 그룹 지배구조 및 경영권 방어에는 실질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것이 중론이다.
실제로 지난해 삼성생명은 이미 1조 원 규모의 삼성전자 주식을 매각한 선례가 있다는 점 역시 '지배구조상 매각이 불가능하다'는 주장의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알파경제 김지현 기자(ababe1978@alpha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