밸류업 프로그램 실망감에 은행주 일제히 하락

파이낸스 / 김민수 / 2024-02-26 18:06:59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 2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열린 상장기업 자율적 '밸류업' 지원 방안 브리핑에 입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알파경제=김민수 기자] 정부의 ‘밸류업 프로그램’이 투자자들의 기대를 밑돌며 관련 종목들의 주가가 일제히 하락했다. 은행 주가도 크게 하락했다.

26일 정부의 밸류업 프로그램 세부 내용이 발표된 후 신한지주(-4.50%), KB금융(-5.02%), 하나금융지주(-5.94%), 우리금융지주(-1.94%) 등 은행주 주가가 일제히 급락했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달 17일 민생토론회에서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을 거론했다.

이후 은행주가 저PBR 수혜주로 주목받으면서 은행들의 주가는 꾸준히 상승했다.

주요 금융지주 7곳과 카카오뱅크, 제주은행 등이 포함된 KRX은행 지수는 지난 1월 26일 688.10에서 지속 상승해 지난 23일 799.68까지 16.21% 올랐다.

하지만 이날 세부 방안이 발표된 후 관련주들의 주가가 곤두박질쳤다.

금융위원회와 한국거래소 등 유관기관은 이날 주주가치 제고를 골자로 하는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의 세부 내용을 공개하고 1차 세미나를 열었다.

금융위는 기업가치 제고 계획의 수립·이행·소통 지원, 기업가치 우수기업에 대한 시장평가 및 투자 유도, 전담 지원체계 구축 등 세 가지 틀을 바탕으로 기업들의 자율적 참여를 유도하겠다고 밝혔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밸류업 프로그램의 구체성이 부족해 단기간 주가 충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앞서간 시장의 기대와 급등한 저피비알(PBR)주의 후폭풍은 감당해야 한다”며 “밸류업 프로그램에 대한 기대와 실제 지원방안 사이의 간극이 우려했던 것보다 크다”고 평가했다.

밸류업 프로그램이 패널티 없이 인센티브를 주는 데만 초점이 맞춰져 있다는 점도 한계로 지적됐다.

정부는 5월 중 2차 세미나를 개최하고 오는 6월까지 최종 가이드라인을 확정할 계획이다.

이날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주재한 비상경제장관회의 모두발언에서 “상반기 중 이른 시일 내에 추가 세미나 등을 통해 밸류업 가이드라인을 확정하겠다”며 “세제지원 방안은 준비되는 것부터 발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알파경제 김민수 (waygo1717@alpha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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