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가계·기업에 대출 문턱 완화… 비은행권 더 ‘깐깐’

파이낸스 / 김민수 / 2024-01-23 18:04:49
(사진=연합뉴스)

 

[알파경제=김민수 기자] 올해 1분기 은행권이 가계와 기업을 대상으로 대출 문턱을 다소 낮출 전망이다.

반면 부동산 관련 기업대출이 높은 연체율을 지속함에 따라 비은행금융기관의 대출 태도는 강화 기조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이 23일 발표한 ‘금융기관 대출행태서베이 결과’에 따르면 은행의 대출태도지수는 올 1분기 5를 기록해 지난해 4분기(-6)보다 완화됐다.

대출태도지수가 양(+)이면 ‘대출태도 완화’ 또는 ‘신용위험·대출수요 증가’라고 답한 금융기관 수가 ‘강화’ 또는 ‘감소’보다 많다는 의미다.

곧 지수가 플러스로 상승하면 은행권의 대출 태도가 완화돼 대출 영업을 확대한다는 뜻이다. 

대출태도지수는 지난해 2분기(6)까지 플러스를 보였지만 3분기(-2)와 4분기(-6)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차주별로 살펴보면 가계주택에 대한 대출태도는 지난해 4분기 -14에서 올해 1분기 3으로 대폭 개선됐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에 대한 대출 태도도 같은 기간 각각 -6에서 8로, 0에서 6으로 완화됐다. 가계일반에 대한 대출태도는 0에서 3으로 보합 수준을 보였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대출 수요는 각각 3과 25를 기록했다.

운전자금 수요가 지속되는 가운데 대내외 경기 불확실성 지속, 부동산PF(프로젝트파이낸싱) 관련 높아진 부실 우려에 회사채 시장의 양극화가 우려되면서다.

올해 1분기 중 국내은행의 신용위험지수는 31로 지난해 3분기, 4분기와 같은 수준을 보였다.

기업의 신용위험은 건설업과 숙박음식업 및 영세 자영업자의 채무상환능력 저하 등으로 중소기업(28) 중심의 높은 수준이 지속될 전망이다.

가계 신용위험(28)은 전분기 대비 3포인트 줄었지만 대출금리 상승에 따른 이자부담 증가로 여전히 높은 수준을 이어가고 있다.

반면 비은행권에선 생명보험회사를 제외한 상호저축은행과 상호금융조합, 신용카드회사 모두가 대출 문턱을 높일 전망이다.

저축은행 등 비은행 금융기관들은 1·4분기 대출자들의 신용 위험이 커질 것으로 봤기 때문이다.

업권별로 상호저축은행(41), 상호금융조합(44), 생명보험회사(23), 신용카드회사(13)에서 모두 1·4분기 신용위험지수가 중립 수준(0)을 크게 상회했다.

이에 상호저축은행의 대출태도는 -25로 12분기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고 상호금융조합과 신용카드도 각각 -29와 –6을 보였다.

다만 생명보험회사는 양호한 여신 건전성을 바탕으로 대출태도가 다소 완화되며 플러스 전환했다.

비은행권의 대출 수요는 증가할 전망이다. 상호저축은행(7), 상호금융조합(2), 신용카드회사(6), 생명보험회사(10)가 모두 양(+)을 기록했다.

 

알파경제 김민수 (waygo1717@alpha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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