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금융, 1분기 이자로 10조 벌었다…순이익 5조 육박

파이낸스 / 이준현 기자 / 2025-04-27 17:46:26
(사진=연합뉴스)

 

[알파경제=이준현 기자] 4대 금융지주가 올해 1분기에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시장금리 하락기에도 예금금리를 신속히 낮추고 대출자산 증가에 힘입어 순이익이 5조원에 육박했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KB·신한·하나·우리금융지주의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 합계는 4조9289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작년 같은 기간(4조2215억원) 대비 7074억원(16.8%) 증가한 수치로, 종전 최대 실적이었던 작년 3분기(4조9128억원)를 넘어선 분기 기준 최고 기록이다.

KB금융은 1조6973억원의 순이익을 올려 전년 동기(1조420억원) 대비 62.9% 급증하며 1위를 차지했다. 신한금융은 1조4883억원으로 전년 대비 12.6% 증가했고, 하나금융도 1조1277억원으로 9.1% 성장했다. 세 금융지주 모두 1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반면 우리금융은 6156억원으로 전년 동기(8240억원) 대비 25.3% 감소했다. 명예퇴직 비용과 증권사 출범에 따른 일회성 비용 증가, 디지털IT 투자 확대로 인한 판매관리비 상승이 영향을 미쳤다.

4대 금융지주가 역대급 실적을 거둔 데는 작년 1분기 홍콩H지수 연계 ELS 손실 배상 비용의 기저효과도 작용했다.

당시 KB(8620억원)·신한(2740억원)·하나금융(1799억원)은 수천억원대 배상 비용을 반영했지만, 우리금융은 75억원만 반영했다.

금리 하락기에도 이자수익이 크게 늘어난 것이 호실적의 주요 요인이었다. 4대 금융지주의 1분기 이자이익은 10조6419억원으로 작년 동기(10조4046억원)보다 2373억원(2.3%) 증가했다. 삼성전자의 올 1분기 잠정 영업이익(6조6000억원)과 비교하면 약 1.6배 많은 규모다.

KB금융의 이자이익은 3조2622억원으로 2.9%, 신한금융은 2조8549억원으로 1.4% 증가했다. 하나금융과 우리금융도 각각 2조2728억원, 2조2520억원으로 2.4%씩 늘었다.

은행들의 원화대출금 증가도 이자이익 증대에 기여했다. 4대은행의 원화대출금은 1291조3974억원으로 작년 1분기(1226조6213억원)보다 64조7661억원(5.3%) 늘었다. 작년 수도권 집값 상승으로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한 가계대출이 증가했고, 기업대출도 늘어났다.

KB국민은행의 원화대출금은 367조199억원으로 전년 대비 6.8% 증가했다. 신한은행(321조5251억원)은 7.8%, 우리은행(299조2846억원)은 3.9%, 하나은행(303조5678억원)은 2.3% 각각 늘었다.

기준금리 인하 국면에서도 금융지주들의 순이자마진(NIM)은 전 분기보다 개선됐다. KB금융의 NIM은 1분기 2.01%로 전 분기(1.98%)보다 상승했다. 신한금융(1.91%)과 우리금융(1.70%)도 전 분기(1.86%·1.66%)보다 NIM이 높아졌다. 하나금융은 1.69%로 전 분기와 동일했다.

금융지주들은 저비용성 예금 증가가 NIM 개선의 주요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정기예금 금리 하락과 시장 불확실성에 따른 대기성 유동자금 증가로 저원가성 예금 비중이 확대됐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4대은행의 정기예금 최고금리는 지난 26일 기준 연 2.58~2.70%로, 기준금리(2.75%)보다도 낮은 수준이다.

IBK기업은행도 올해 1분기 8142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해 전년 대비 3.8% 증가했으며, 분기 실적 기준으로 역대 최대 규모를 달성했다.

금융권에서는 4대 금융지주의 올해 연간 순이익이 지난해 기록한 16조4205억원을 넘어 17조원을 돌파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알파경제 이준현 기자(wtcloud83@alpha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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