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업 연체율 '비상'…지난해 12% 돌파

파이낸스 / 여세린 / 2024-02-05 17:41:17
(사진=연합뉴스)

 

[알파경제=여세린 기자] 대형 대부업체들의 연체율이 지난해 말 기준 12%를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오기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5일 대부금융협회에서 제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말 대부업체 25개사 연체율(원리금 연체 30일 이상)은 12.6%로 집계됐다.


전년 말 10.0% 보다 2.6%포인트 증가한 수준이다.


대부업권 연체율이 가파르게 오른 건 ‘우수 대부업제도’에 따라 은행권 차입액이 감소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우수 대부업체 26개사 은행권 차입액은 1분기 1399억 원, 2분기 1483억 원, 3분기 1229억원, 4분기 1108억 원으로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


대부업은 수신(예·적금) 기능이 없어 주로 저축은행이나 캐피털을 통해 자금을 조달하는데, 고금리 여파로 조달 금리가 법정 최고금리(20%)를 넘자 대출 규모를 꾸준히 줄여온 상황이다.


은행에서 비교적 낮은 금리로 돈을 빌릴 수 있지만, 은행권은 대부업의 전주(錢主) 역할을 한다는 비판을 피하기 위해 대부업체 대상 대출에 소극적이다.


대부업체는 조달 비용 상승으로 보수적으로 영업하는 데다 은행권 차입액까지 감소하는 바람에 전체 대출액이 줄고 연체율도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나이스신용평가 기준 69개 대부업체의 신규 대출액은 지난해 말 851억원으로 지난해 3월 말(978억원)과 6월 말(876억원)과 비교해 감소했다.


대부업체 관계자는 “마진을 남기려면 법정최고금리인 20%가 넘는 금리를 책정해야 해 신용대출을 중단한 대부업체들이 상당히 많다”고 토로했다.


한편 금융당국은 올해 1분기 중 우수 대부업자제도 개선과 관련한 감독규정 입법 예고를 추진하고 있다.


대부업 자금 공급처인 은행·저축은행·여신전문금융회사와 대부업체가 참여하는 협의체도 구성할 방침이다.

 

알파경제 여세린 (selinyo@alphabiz.co.kr)

주요기사

5대 은행 주담대, 1년반 만에 뒷걸음
금감원 노조-이찬진 첫 면담서도 평행선…투쟁 지속 예고
신한금융지주 "롯데손보 인수 추진 보도 사실무근"
[마감] 코스피, 3거래일 연속 사상 최고치 행진…3400선 턱밑 마감
수도권 135만세대 공급?! 9.7 부동산 대책 핵심 정리! : [부동산 정책 브리핑:복테크] 알파경제 tv
뉴스댓글 >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