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m 앞 공원이 19층 빌딩으로"… JYP, 고덕 신사옥 전면 철수 ‘만지작’

생활문화 / 김단하 기자 / 2026-04-23 17:39:50
유현준 건축가 참여한 '열린 공간' 콘셉트 무용지물 위기
SH 공원부지 용도변경 탓…컨소시엄 파장 예고
(사진=연합뉴스)

[알파경제=김단하 기자] ​‘열린 문화·휴식 공간’을 내세웠던 JYP엔터테인먼트의 서울 강동구 고덕동 신사옥 건립이 좌초될 위기에 처했다. 

사옥 예정지 바로 앞 공원 부지가 고층 건물이 들어설 수 있는 용도로 급작스럽게 변경되면서다. 

애초 구상했던 랜드마크 설계가 무의미해지자 JYP 측은 사업 전면 철수까지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 조망권·사생활 가로막힌 신사옥…고리 형태' 설계 물거품 위기

​23일 개발업계에 따르면 JYP엔터테인먼트는 하반기 착공을 앞둔 강동구 고덕강일지구 내 신사옥 건립 계획의 철회를 심도 있게 검토하고 있다.

(사진= JYP사옥 조감도

​발단은 신사옥 예정지에서 불과 20m 거리에 있던 공원 용지의 용도 변경이다.

최근 SH(서울주택도시공사)는 해당 공원 부지 1만 3261㎡를 자족지원시설용지로 변경해 약 1039억 6600만 원에 분양 중이다.

해당부지는 용도 변경으로 용적률 400%를 적용받아 최고 18~19층 규모의 대형 빌딩이 들어설 수 있게 됐다.

​문제는 JYP 신사옥의 설계 콘셉트가 완전히 망가지게 됐다는 점이다. 유명 건축가 유현준 교수가 설계에 참여한 JYP 신사옥은 연면적 6만 9259㎡(지하 5층~지상 17층) 규모로 800석 규모의 공연장을 포함하고 있다.

특히 소속 연예인과 이용자들의 사생활을 보호하면서도 주변 경관을 담아내기 위해 남측 공원 방향이 열려 있는 중정형 고리 형태로 설계됐다.

​하지만 코앞에 19층 건물이 올라서면 조망이 가로막히는 것은 물론, 엔터테인먼트 사옥의 핵심인 프라이버시 확보와 열린 공간이라는 건축 의도가 모두 불가능해진다.

(사진=연합뉴스)

◇ JYP 철수 시 반도건설 등 컨소시엄도 타격

​JYP가 최악의 수인 사업 철수를 강행할 경우 그 파장은 적지 않을 전망이다. 

현재 JYP는 반도건설과 TKG디벨롭먼트 등과 컨소시엄(고덕강일개발사업특수목적법인)을 구성해 부지 매입후 필지 분할 각자 개발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컨소시엄 관계자는 "엔터테인먼트사 특성상 프라이버시 확보가 생명"이라며 "기존 남측 부지가 공원이라는 점을 전제로 건축허가까지 완료한 JYP가 사옥 계획 철회를 검토하고 있어 타 사업자들의 우려도 매우 크다"고 말했다. 

JYP가 이탈하면 함께 사업을 추진 중인 기업들 역시 막대한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

◇엇갈리는 책임 소재…SH "사전 고지했다"

​논란이 커지는 가운데 관계 기관들은 원론적인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지난 16일 JYP 건축허가 사실을 대대적으로 홍보했던 강동구청은 "SH가 용도를 변경한 것이라 구청과는 무관하다"며 선을 그었다.

하지만 자족용지를 분양받기 위해서는 강동구청장의 추천서 발급이 필수적이다. 이때문에 사실상 승인 열쇠는 강동구가 쥐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부지를 매각하는 SH 측은 합법적인 절차라는 입장이다. SH 관계자는 “이번 용도변경은 관련 법에 따라 녹지 1%를 매각해 학교 시설 설치 비용을 마련하기 위한 조치”라며 “사업 진행 상황에 따라 지구계획이 변경될 수 있다는 점은 분양공고문을 통해 사전에 고지했다”고 해명했다.

 

알파경제 김단하 기자(kay33@alpha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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