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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
[알파경제=여세린 기자] 저축은행의 정기예금 평균 금리가 10개월 만에 최저치로 하락하며 금리 매력이 현저히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전국 저축은행 79곳의 1년 만기 정기예금 평균 금리는 연 3.80%를 기록했다. 지난해 4월 이후 10개월 만에 최저치다.
4%를 웃돌았던 지난해 12월 초 평균 금리인 연 4.06%와 비교하면 지난달 초 연 3.96%를 기록하며 두 달 연속 0.10%포인트씩 떨어지고 있다.
지난해 초 저축은행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는 5.37%까지 치솟았지만 불과 1년 사이에 1.50%포인트 넘게 내려간 것이다.
게다가 시중은행과 저축은행의 정기예금 금리 격차는 0.2%포인트 수준에 불과해 저축은행의 경쟁력을 잃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은행권 정기예금 금리는 3.50~3.60%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에 고금리를 이유로 저축은행 찾는 고객의 선택폭이 좁아지고 있다.
연 4% 이상의 금리는 주는 정기예금 상품을 취급하는 저축은행은 지난달 초 64곳에서 현재는 단 19곳 뿐이다.
저축은행 예금 금리가 떨어지는 현상은 장기화될 전망이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저축은행은 마땅한 대출처를 찾기 어렵게 되자 예금 금리를 낮추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금융당국이 부동산 PF 대출에 대한 충당금 적립 강화를 주문하면서 지난해 저축은행들은 10년 만에 적자를 냈을 것으로 분석된다.
조달 비용 상승과 함께 건전성 악화라는 이중고에 직면한 저축은행은 긴축 영업에 들어가며 ‘몸집 줄이기’를 가속화하고 있다.
지난해 저축은행들의 연간 총수신 규모는 13조원, 여신 규모는 10조원 줄었을 것으로 분석된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알파경제에 “건전성 관리 차원에서 여·수신을 줄이는 추세이기 때문에 금리가 낮아질 수밖에 없다”며 “금리경쟁력이 조금 떨어져도 업계 전반적으로는 연체율 관리와 건전성 리스크 관리에 집중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알파경제 여세린 (selinyo@alpha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