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물가 내년 하반기 2% 근접…불확실성 여전히 높아"

파이낸스 / 김교식 기자 / 2023-12-20 15:07:11
(사진=연합뉴스)

 

[알파경제=김교식 기자] 한국은행이 내년 물가 상승률이 연말로 갈수록 2%에 근접해 나갈 것으로 전망했다.

한은은 20일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 보고서를 통해 "앞으로 물가상승률은 유가가 다시 크게 상승하지 않는다면 수요 측 압력이 약화된 가운데 공급충격의 영향도 점차 줄어들면서 둔화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12월중에는 전월과 비슷하거나 소폭 낮아진 후 추세적으로 둔화하며 내년 연말로 갈수록 2% 부근으로 근접해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한은은 "향후 물가 전망경로 상에는 국제유가 추이, 국내외 경기 흐름, 누적된 비용압력의 영향 등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올해 소비자물가는 1~11월 기준으로 전년동기 대비 3.6% 상승하며 2021년 이후 목표수준(2%)을 웃도는 오름세가 지속되고 있으나 지난해(5.1%)에 비해서는 크게 둔화했다.

월별 흐름을 보면, 지난해 큰 폭 상승에 따른 기저효과 등으로 연초 5.0% 에서 7월 중 2.4%까지 빠르게 둔화한 후 8월부터 유가·환율·농산물가격 상승 등의 영향으로 상당폭 반등해 10월에는 3.8%까지 높아졌다. 그러나 단기적으로 큰 폭 상승한 유가·농산물가격이 하락하면서 11월 중 3.3%로 다시 상당폭 낮아졌다.

근원물가(식료품·에너지 제외 기준) 상승률은 지난해말 이후의 완만한 둔화 흐름을 지속하고 있다.

월별로 보면, 5월까지 3.8%에서 4.0% 범위에서 경직적인 흐름을 보이다가 6월 중 3.3%로 상당폭 낮아졌으며 이후에도 완만하게 둔화해 11월 중 2.9%를 기록했다.

일반인의 단기 기대인플레이션은 추세적으로 둔화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다만 유가 및 농산물가격 상승 등의 영향으로 10~11월 중에는 소폭 높아졌다.

장기 기대인플레이션은 물가목표(2%) 부근에서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 한편 국채금리에 반영된 기대인플레이션 지표인 BEI(10년물 기준)는 하반기 들어 2%대 중·후반 수준으로 높아졌다.

한은은 향후 물가 여건에 대해 "향후 국제유가는 글로벌 수요둔화 우려, 비OPEC 산유국 증산 등이 하방압력으로 작용하는 가운데 OPEC+ 감산 지속, 중동지역 지정학적 불안 등은 상방리스크로 잠재해 있다"고 내다봤다.

한은은 향후 민간소비 등 내수 측면에서의 물가압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면서 "정부정책 측면에서는 전기·도시가스요금의 점진적 인상, 유류세 인하폭 축소 등이 내년 중 물가 둔화 흐름을 다소 더디게 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알파경제 김교식 기자(ntaro@alphabiz.co.kr)

주요기사

신한은행, 3조 규모 GTX-B 민간투자사업 금융주선 완료
농협 ‘통상임금’ 범위 축소 논란…노조 강경 투쟁 예고
부동산 대출 규제 '풍선 효과'는 여기..빌라 거래량 급증
부동산 시장 심리 회복..8월 전국 주택 매매소비심리 소폭 상승
NH농협은행, 해외점포 현장 점검...내부통제 강화
뉴스댓글 >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