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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케이뱅크 갈무리) |
[알파경제=여세린 기자] 은행권이 고금리 적금상품을 잇달아 출시하며 새해 고객 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다.
문제는 고금리를 강조하지만 월 납입한도가 적고 만기도 짧아 실제 이자 수익은 많지 않다는 점이다.
2일 은행권에 따르면 케이뱅크는 전날 최고 연 10% 금리의 ‘코드K 자유적금’ 특판상품을 출시했다.
이 상품은 기본금리 연 3.6%에 자동이체 설정이나 체크카드 사용 등과 같은 별다른 조건 없이 연 6.4%의 우대금리를 더해 업계 최고 수준 금리다.
그러나 납입 기간과 한도를 살펴보니 고객이 받을 수 있는 이자는 크지 않았다.
해당 상품의 만기는 6개월이고 월 최대 납입 한도는 30만 원으로, 만기를 채운 후 최대 받을 수 있는 이자는 세후 4만4410원에 불과하다.
같은 기간 최고 연 3.5% 적금 상품에 100만 원을 넣었을 경우와 비교해보면 받을 수 있는 이자는 같았다.
신한은행은 ‘신한 슈퍼쏠(SOL)포인트 적금’은 최고 연 5% 금리를 제공한다.
이 상품도 월 납입 한도는 30만 원이고 예치 기간은 6개월로, 만기 시 최대로 받을 수 있는 이자는 2만2200원이다.
같은 기간 50만 원을 최고 연 3% 적금 상품에 넣었을 때 받을 수 있는 이자와 같은 수준이다.
대구은행의 연 6% 금리를 주는 '더쿠폰적금'의 납입 한도는 월 20만 원이다.
1년 만기를 채웠을 때 돌려받을 수 있는 최대 이자는 세후 6만5988원이다.
고금리를 내세우지만 특판 상품의 가입 조건이 까다로운 데다, 월 납입 금액이 적고 납입 한도가 짧아 만기 시 '쥐꼬리 이자'를 받는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은행권에서는 신규 고객을 유입하고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고금리 특판 상품을 출시한다는 입장이다.
예금금리가 내려가면서 예금상품을 갈아타는 '금리 노마드족'을 잡기 위함이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알파경제에 "고수익 투자가 아닌 목돈 마련을 목적으로 접근해야 한다"며 "소비자 역시 고금리에 현혹되기 보다 가입 조건을 따져 적합한 상품을 골라야 한다"고 말했다.
알파경제 여세린 (selinyo@alpha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