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스테이블코인 시장 급성장에…"코인런 우려" 경고

파이낸스 / 김교식 기자 / 2025-06-26 14:07:45
스테이블코인. (사진=연합뉴스)

 

[알파경제=김교식 기자] 한국은행이 스테이블코인 시장의 급속한 성장이 코인런 사태와 금융불안으로 번질 가능성을 제기했다.

한은은 25일 공개한 '2025년 상반기 금융안정보고서'에서 스테이블코인 확산에 따른 금융안정 위험요인을 분석하며 이같이 평가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스테이블코인의 준비자산 신뢰성이 훼손되면 디페깅 현상과 함께 대규모 상환 요구가 몰리면서 코인런이 발생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은은 "이런 상황에서는 단기 자금시장의 혼란과 은행 유동성 위험 등을 거쳐 금융시스템 전반의 리스크로 확산될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예금보험이나 중앙은행의 최종대부자 역할과 같은 안전망이 부재해 스테이블코인은 시장 불안에 더욱 취약한 구조라는 지적도 제기했다.

한은은 또한 블록체인 기술과 관련 제도 미비로 인한 기술적 오류 발생이나 범죄 악용 가능성 등 결제·운영상 위험도 내재돼 있다고 밝혔다.

비기축통화국에서 외화 표시 스테이블코인이 광범위하게 사용될 경우 환율 변동성과 자본 이동 불안정성이 확대돼 금융시스템을 위협할 수 있다는 분석도 담겼다.

아울러 스테이블코인 사용이 일반화되면 통화 신뢰도 하락과 은행의 신용창출 기능 약화로 이어져 통화정책 효과를 제약할 가능성도 우려된다고 평가했다.

한은 조사 결과 주요 스테이블코인 10종의 글로벌 시가총액은 지난 5월 말 현재 2309억달러를 기록했다.

가상자산 거래에서 스테이블코인이 차지하는 비중도 2017년 12월 7.9%에서 현재 84%까지 급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스테이블코인 활용 범위가 가상자산 시장을 넘어서 가치 보관 수단이나 일반 거래의 결제 도구로까지 확장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과 유럽연합 등 주요국들은 스테이블코인의 지속적 확산에 대응해 제도화 작업을 강화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더불어민주당이 원화 스테이블코인 법제화를 추진 중이다.

한은은 "높은 접근성과 효율성 등의 장점을 감안해 국내외에서 제도화가 진행되고 있지만, 스테이블코인 확산이 금융안정과 경제 전반에 잠재적 위험요소로 작용할 수 있는 측면을 간과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국내외 스테이블코인 시장과 규제 동향을 지속 점검하면서 스테이블코인 기반 혁신을 저해하지 않는 선에서 거시건전성 정책과 통화정책 관점의 잠재 위험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규제가 마련될 수 있도록 정부·금융당국과의 협력을 확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알파경제 김교식 기자(ntaro@alpha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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