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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내 아파트 단지. (사진=연합뉴스) |
[알파경제=김지현 기자] 11월 전국 주택사업 경기 전망지수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
주택산업연구원(주산연)이 주택사업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11월 전국 주택사업 경기 전망지수가 지난달(87.7)보다 18.9p 하락한 68.8을 기록했다고 14일 밝혔다.
전국 평균 지수가 60대를 기록한 것은 올해 2월 이후 9개월만이다.
수도권은 전월대비 19.4p(102.9→83.5) 하락했다. 서울이 28.7p(115.0→86.3)로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고, 경기 16.2p(97.2→81.0), 인천 13.2p(96.5→83.3) 순으로 하락했다.
경기와 인천은 전국 지수와 비슷한 하락폭을 보인 가운데 서울은 유독 큰 폭으로 하락하는 등 꾸준히 상승세를 보이던 수도권 경기전망이 부정적으로 급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수도권은 전월대비 18.9p(84.5→65.6) 하락했다. 비수도권은 기준선(100) 대비 60 대선으로 하락해 시장 전망이 매우 부정적으로 나타났다.
광역시는 대전이 34.4p(105.8→71.4)로 가장 크게 하락했다. 이어 대구 27.3p(100.0→72.7), 울산 22.3p(78.5→56.2), 부산 16.1p(86.9→70.8), 세종 11.1p(92.3→81.2), 광주 9.5p(93.7→84.2) 순으로 하락했다.
그 외 지역은 전북이 25p(75.0→50.0)로 가장 큰 하락폭을 보였다. 강원 24.3p(90.9→66.6), 제주 22.1p(75.0→52.9) 순으로 하락했다.
전북과 강원, 제주 지역이 20p대의 하락폭을 보였고, 경북 18.6p(83.3→64.7), 전남 15.2p(71.4→56.2), 충남 15.2p(71.4→56.2), 충북 12.6p(81.8→69.2), 경남 10.3p(76.9→66.6)로 10p 대 하락폭을 보였다.
주사연은 "전북, 제주, 전남, 충남은 50선의 하강국면에 접어드는 등 경기전망이 매우 부정적인 것으로 나타나 향후 적절한 대책이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주사연은 "지난달 말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 상단이 7%를 넘어서고 내년 중에도 미국의 기준 금리가 높은 수준으로 유지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우리나라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며 "가계대출 급증에 따른 부실화 우려로 주택담보대출에 대한 제한도 커지는 등으로 주택 경기에 대한 부정적 전망이 커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전월대비 전국 자재수급지수는 12.6p(95.0→82.4) 하락했고, 자금조달지수는 9.5p(75.0→65.5) 하락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에 이은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으로 공급망 애로와 원자재가격 상승이 이어지면서 자재수급지수가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시중금리 급등과 브릿지론, PF 등 사업자금 조달 애로도 커지면서 자금수급지수도 빠르게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사업경기지수와 자재수급지수 자금조달지수가 빠르게 악화되면서 주택시장에 온기가 돌기 직전인 올 2월 수준으로 악화되고 있다.
주사연은 "올해 들어 주택인허가 물량과 착공물량 분양물량 모두 30~50% 급감하고 있는데, 이런 상황에서 주택사업경기전망까지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며 "향후 지역경제 와 거시경제에 대한 부정적인 영향뿐만 아니라 수급불균형 장기화에 따른 주택시장 불안정 문제 등이 우려되므로 신속하고 충분한 수준의 대책이 시급해 보인다"고 말했다.
알파경제 김지현 기자(ababe1978@alpha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