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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
[알파경제=김민영 기자] 암호화폐 시장의 선두 주자인 비트코인이 미국 연방정부의 셧다운(일시적 기능마비) 사태 장기화 우려 속에서 안전자산으로서의 가치를 재조명받으며 사상 최고치에 바짝 다가섰다.
현지 시간 3일 비트코인은 약 2% 상승한 12만3874달러를 기록하며 지난 8월 14일 기록했던 사상 최고치인 12만4480달러에 1% 수준까지 근접했다. 이는 이번 주 들어서만 12% 급등한 수치다.
투자자들의 이런 움직임은 미국 연방정부의 셧다운이 사흘째 이어지면서 촉발된 것으로 분석된다.
매년 반복되는 예산안 처리 실패로 인한 셧다운이 이번에도 현실화되자, 투자자들은 전통적인 안전자산으로 여겨지던 미국 달러화 대신 비트코인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스탠다드차타드(SC)의 제프 켄드릭 분석가는 과거 사례와 비교하며 현재 상황의 차이점을 지적했다.
그는 2018년 말부터 2019년 초까지 발생했던 최장기 셧다운 기간에는 비트코인 가격에 큰 변동이 없었다고 언급했다.
당시 비트코인이 현재와 같은 안전자산으로서의 지위를 확고히 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하지만 켄드릭 분석가는 올해 비트코인이 "미국 정부의 위험" 속에서 상대적으로 약화된 미국 달러를 대체하는 안전자산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SC는 이런 추세를 바탕으로 비트코인이 곧 사상 최고 기록을 경신하고, 장기적으로는 13만5000달러까지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 다른 안전자산인 금 가격 역시 이날 0.5% 상승했으며, 이번 주 전체로는 2% 이상 올랐다.
이와 대조적으로 달러 가치는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주요 7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지수는 이번 주 약 0.5% 하락했으며, 지난 1년간 약 4.6%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문가들은 미국이 관세 정책으로 무역 장벽을 높이고 있으며, 이러한 무역 환경과 더불어 미국 경제가 관세 충격으로 인해 침체될 수 있다는 비관적인 전망이 달러 약세를 더욱 부추길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알파경제 김민영 기자(kimmy@alpha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