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은행 주담대 8.2조 '역대 최대'…영끌 막차 몰렸나

파이낸스 / 이준현 기자 / 2024-09-11 12:17:34
(사진=연합뉴스)

 

[알파경제=이준현 기자] 8월 한 달 동안 은행권 주택담보대출이 통계 작성 이래 가장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11일 발표한 '2024년 8월 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8월 말 기준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890조6000억원으로 전월 대비 8조2000억원 늘었다.

이는 2004년 관련 통계 집계 시작 이후 최대 증가 폭이다.

전체 가계대출 잔액은 1130조원으로 전월 대비 9조3000억원 증가했다. 이는 2021년 7월(9조7000억원) 이후 최대 규모다.

박민철 한국은행 금융시장국 시장총괄팀 차장은 "5, 6월 서울을 중심으로 늘어난 아파트 거래가 2~3개월 시차를 두고 주담대 실행으로 이어졌다"며 "정부의 대출 규제 예고에 따른 선수요 효과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금융당국이 예고했던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2단계 규제 시행이 7월에서 9월로 연기되면서 대출 '막차 수요'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주택담보대출 외 기타대출도 1조1000억원 증가했다. 8월 초 주가 급락 시 저가 매수를 위한 자금 수요와 여름 휴가철 자금 수요가 일시적으로 몰린 영향이다.

올해 1~8월 가계대출 누적 증가액은 35조1000억원으로, 이 중 주택담보대출이 40조2000억원을 차지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28조9000억원)보다 크게 늘어난 수치다.

8월 중 기업대출은 7조2000억원 증가했다. 대기업대출(1조9000억원)보다 중소기업대출(5조3000억원)의 증가폭이 컸다.

한국은행은 9월 가계대출 증가세가 다소 둔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박 차장은 "정부 대책 효과가 본격화하고 은행권의 가계대출 억제 노력이 지속되면서 8월보다는 증가폭이 줄어들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10월 이후에는 주택시장 상황 등 불확실성이 크다"며 "수도권 주택시장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알파경제 이준현 기자(wtcloud83@alpha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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