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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
[알파경제=김영택 기자] 삼성그룹이 2023년 국내 대기업그룹 시가총액 순위에서 1위 자리를 지켰으나, 그 규모는 5년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특히 SK그룹은 3년만에 시가총액 2위 자리를 재탈환했다.
한국거래소가 30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삼성그룹의 시가총액은 지난해 말 기준 543조3330억원으로, 전년 대비 23.44% 감소했다.
이는 2019년 이후 가장 낮은 수치로, 주력 계열사인 삼성전자의 주가가 32.23% 하락한 것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SK그룹은 202조7280억원의 시가총액을 기록하며 3년 만에 2위 자리를 탈환했다.
SK그룹의 시총은 전년 대비 12.81% 증가했는데, 이는 SK하이닉스의 HBM 반도체 경쟁력 우위와 그에 따른 22.90%의 주가 상승이 큰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
LG그룹은 144조6460억원으로 시총이 23.88% 감소하며 3위로 한 계단 하락했다.
LG에너지솔루션과 LG화학의 주가 하락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현대차그룹은 141조6520억원으로 4위를 유지했다.
주목할 만한 변화로는 HD현대그룹의 급상승이 있다. HD현대그룹은 시총이 123.93% 증가한 76조8400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10위에서 5위로 5계단이나 순위가 상승했다.
이는 HD현대마린솔루션의 상장과 조선업 호황에 힘입은 결과로 해석된다.
한화그룹 역시 순위가 크게 상승했다. 한화오션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 조선 및 우주항공 계열사의 주가 강세에 힘입어 11위에서 8위로 올라섰다.
반면, 롯데그룹은 13조770억원의 시총으로 19위까지 순위가 하락했다. 이는 2022년 11위, 2023년 12위에 이은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여주고 있다.
이번 시가총액 순위 변동은 각 그룹의 주력 산업 경쟁력과 시장 환경 변화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볼 수 있다.
특히 반도체, 조선, 우주항공 등 첨단 산업 분야의 성과가 그룹 전체의 시총에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알파경제 김영택 기자(sitory0103@alpha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