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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하나은행) |
[알파경제=류정민 기자] 정부의 외환거래 활성화 정책이 강화되는 가운데, 하나은행이 비대면 외환거래 플랫폼을 영국에서 처음으로 선보이며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섰다.
향후 유럽연합(EU)과 아시아 시장으로 확대할 계획을 밝히면서, 주요 시중은행 간 외환거래 유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지난달 영국에서 '하나 글로벌 외환 거래 시스템(Hana Global FX Trading System)'을 출시했다.
이 시스템은 고객이 영업점 방문이나 전화 통화 없이 실시간으로 환율을 확인하고 외환 거래를 직접 수행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비대면 플랫폼이다.
하나은행은 이번 영국 출시를 시작으로 EU와 아시아 시장으로 서비스를 확대할 예정이다.
하나은행은 글로벌 외환 거래 거점 강화에도 힘쓰고 있다.
지난해 4월에는 을지로 본점에 24시간 운영되는 외환 딜링룸 '하나 인피니티 서울'을 개설했으며, 영국과 싱가포르에도 글로벌 자금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정부의 외환시장 구조 개선 정책에 발맞춰 현지 기업과 금융기관의 외환거래 유치를 위해 적극적인 영업 활동을 펼치고 있다"고 밝혔다.
하나은행은 향후 2~3년 안에 뉴욕에도 자금센터를 설립할 계획이다. 이는 미주 지역 비거주자 고객에게 최적화된 거래 환경을 제공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정부는 지난해부터 외환 거래 활성화를 위한 정책을 잇달아 발표하고 있다.
지난해 7월에는 외환시장 개장 시간을 런던 금융시장 마감 시간에 맞춰 다음날 새벽 2시까지 연장했으며, 올해 초에는 '2025년 경제정책방향'을 통해 '외환시장 연장 시간대 유동성 확보 방안'을 발표했다.
정부는 국내 외환시장에 참여할 수 있는 외국 금융기관의 영업 범위를 기존 주식·채권 매매 관련 환전 업무에서 경상 거래를 포함한 모든 거래로 확대했다.
또한 올해부터 매년 7월 우수 RFI(해외외국환업무취급기관) 세 곳을 '선도 RFI'로 지정해 서울외환시장협의회 산하 운영위원회 참여 자격을 부여하는 등 혜택을 제공할 예정이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내 수탁은행에 원화 자금을 보내야 하는 결제 시한을 오전 10시에서 11시로 늦추고, 일시적 원화 차입 가능 기관을 증권 거래와 연계된 모든 기관으로 확대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오는 7월에는 금융기관을 대상으로 현물환시장, 외화스왑시장 등의 거래량 순위를 공시하는 '리그테이블'도 도입될 예정이다.
1년 주기로 항목별 거래량 순위 7개 기관을 발표하며, 주간 및 연장 시간대 거래 비중도 함께 공개할 계획이다.
주요 시중은행들은 정부의 외환 거래 활성화 정책에 발맞춰 관련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KB국민은행은 작년부터 RFI 관련 인바운드 사업을 전담하는 팀을 운영하고 있다. 또한 지난해 싱가포르와 런던 지점에서 RFI 등록을 마치고 지점 'FX 데스크'를 활용해 해외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마케팅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아시아계 은행 2곳과 계약을 체결한 상태이며, 비대면 외환거래 플랫폼인 'KB스타 FX' 서비스도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싱가포르와 인도 지점의 RFI 승인을 앞두고 있으며, 베트남에서는 트레이딩센터 운영체계를 개선할 준비를 하고 있다.
하반기 중에는 경력 있는 딜러를 주재원으로 파견할 예정이다. 또한 아시아 주요 교역국을 대상으로 달러, 유로, 엔화 이외의 통화에 대한 맞춤형 상품을 제공할 계획이다.
우리은행은 오는 6월 영국에 '런던트레이딩센터(London Trading Center)'를 설립할 예정이다.
런던트레이딩센터는 지난해 7월 설치한 '런던 FX데스크'를 바탕으로 외환거래, 유가증권, 파생상품 등 자체 자금 운용뿐만 아니라 환전, 환헤지 등 고객 거래 업무까지 수행할 수 있는 해외 거점 점포로 육성될 계획이다.
알파경제 류정민 기자(hera20214@alpha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