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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미래에셋생명) |
[알파경제=김지현 기자] 미래에셋생명 설계사가 고객 자금을 빼돌린 금융사고가 뒤늦게 드러났다.
금융당국이 보험사의 내부통제 강화를 거듭 주문하는 가운데, 장기간 이어진 사기 행각이 뒤늦게 확인되면서 내부통제 실효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1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생명은 지난 13일 자사 설계사가 투자 명목으로 고객 자금을 편취해 약 27억4300만원 규모의 금융사고가 발생했다고 공시했다.
해당 설계사는 고객에게 투자 기회를 제공하겠다며 자금을 받은 뒤 이를 돌려주지 않는 방식으로 금전을 빼돌린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사고 발생 시점과 회사가 이를 인지한 시점 사이의 간극이다.
이 설계사는 2015년 11월 25일부터 2022년 7월 12일까지 약 7년 동안 고객 자금을 반복적으로 편취했지만 회사는 해당 사실을 올해 3월 12일에야 확인했다.
미래에셋생명은 이번 사건에 대해 설계사의 개인 일탈이라는 입장을 밝히며 조직 차원의 연관성에는 선을 그었다.
회사는 고객이 최근 설계사와 미래에셋생명을 상대로 민사소송을 제기하면서 사건을 인지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미래에셋생명 관계자는 알파경제에 “최근 고객이 설계사와 회사를 상대로 제기한 민사소송 소장을 전달받는 과정에서 해당 사실을 확인했다”며 “설계사의 개인 계좌를 통한 금전 거래는 회사가 직접적으로 관리하거나 확인하기 어려운 영역”이라고 말했다.
또 “고객이 회사에 민원을 제기했다면 사전에 확인할 수 있었겠지만 해당 고객과 설계사 간 개인적인 금전 거래가 장기간 이어지면서 회사 차원에서 인지하기 어려웠다”고 설명했다.
현재 공시에 기재된 27억4300만원 규모의 금액은 피해자의 주장 금액으로, 실제 손실 규모는 법적 절차를 통해 확정될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대규모 설계사 조직을 운영하는 보험업 특성상 개인 설계사의 일탈을 사전에 완전히 차단하기 어렵다는 시각도 있다.
다만 장기간 이어진 금융사고를 회사가 뒤늦게 인지한 점을 두고 내부 관리·감독 체계가 제대로 작동했는지에 대한 지적도 제기된다.
앞서 미래에셋생명 제휴 법인보험대리점(GA)에서도 유사 사건이 발생한 바 있다.
지난해 6월 제휴 GA 설계사가 투자 명목으로 약 5억3000만원의 고객 자금을 편취한 사건이 있었고, 같은 해 3월에는 GA 설계사 30명이 1400억원대 폰지 사기에 가담해 피해자 350명으로부터 293억원을 모집한 뒤 48억원을 돌려주지 않은 사실이 드러났다.
금융당국은 GA 채널을 통한 금융사고를 줄이기 위해 보험사의 내부통제 강화를 지속적으로 주문하고 있다.
이 관계자는 “이번 사건과 관련해 소송 대응과 함께 경위 파악을 진행하고 있으며, 고객 피해가 최소화될 수 있도록 소송 과정에서도 협조할 예정”이라며 “향후 금융사고 예방 교육과 내부통제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알파경제 김지현 기자(ababe1978@alpha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