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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미쓰비시 중공업) |
[알파경제=(고베) 우소연 특파원] 미쓰비시 중공업이 급격한 성장세를 보이며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회사의 시가총액은 14조엔을 넘어서며 5년 전 대비 13배 증가했고, 2026년 3월기에는 사상 최고 수준의 연결 순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8일 전했다.
이러한 성과는 단순히 외부 환경의 호재만으로 설명되지 않는다. 방위장비품과 발전용 터빈 수요 확대라는 순풍과 함께, 회사가 추진해온 사업별 자산 효율 관리와 포트폴리오 재구성이 결실을 맺고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 12월 22일 나가사키 조선소에서 열린 해상자위대 호위함 '요시이'의 명명·진수식은 회사의 방위사업 성과를 상징적으로 보여줬다.
이 함정은 미쓰비시 중공업 그룹이 건조한 다기능 호위함 '모가미형' 12척 중 마지막 함정으로, 호주 해군이 모가미형 개량형함 도입을 결정하는 등 해외 진출에도 탄력을 받고 있다.
회사의 전환점은 2013년 3월기부터 본격화된 전략적 사업 평가 제도 도입이었다. '기계의 백화점'이라 불릴 만큼 다양한 제품을 다뤘지만, 이는 결속력과 투명성 부족이라는 약점으로 작용했다. 이에 그룹 사업을 64개 단위로 정리하고 각각 재무제표를 작성해 수익성과 재무 건전성을 파악하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특히 가중평균자본비용(WACC)을 각 단위별로 설정하고, 등급이 낮으면 자본 비용이 상승하도록 하는 메커니즘을 도입했다. 각 단위를 독립된 기업처럼 취급해 WACC를 뛰어넘는 자본 효율 달성 여부를 평가하는 관점을 적용한 것이다.
이후 회사는 점진적으로 불이익·저수익 사업에서 철수하거나 매각을 진행했다. 개발 부담이 크고 적자가 지속됐던 국산 제트 여객기, 공작기계, 선박용 디젤엔진 등을 매년 몇 건씩 정리해나갔다.
경영 체질이 개선되는 가운데 수주 환경도 호전됐다. 지정학적 리스크로 인한 일본 정부의 방위예산 증가, 인공지능(AI) 관련 전력 소비 증가에 따른 고효율 발전용 가스터빈 수요 확대, 원자력 발전 관련 수요 재개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2025년 9월 말 기준 수주잔고는 11조엔을 넘어섰다.
불필요한 투자를 억제하고 생산효율을 높이며 운전자금을 절약한 결과, 총자산이익률(ROA)은 개혁 착수 시점의 2.5%에서 전기 3.7%로 상승했다.
자기자본이익률(ROE)도 두 자릿수를 넘어섰다. 이토 에이사쿠 사장은 "재무 기반을 정비하여 사용할 수 있는 현금도 준비하고, 중장기 성장을 위한 준비가 완료됐다"고 밝혔다.
현금 창출력 향상으로 재무 건전성도 크게 개선됐다. 0.72배였던 부채자본배율(D/E비)은 전기 말 0.26배로 하락했고, 2025년에는 등급투자정보센터(R&I)로부터 더블A마이너스 발행체 등급을 획득했다.
노무라증권의 마에카와 켄타로 애널리스트는 "포트폴리오를 재구성한다는 의식을 갖고 사업의 선택과 집중을 진행해왔다"고 평가했다.
미쓰비시 중공업은 2025년 새로운 개념인 'Innovative Total Optimization(ITO)'을 발표했다. 경영자원의 효율적 배분 같은 '전체 최적'과 규모 확대나 기술 시너지 효과를 통한 가치 창조 같은 '영역 확대'로 성장을 가속화한다는 전략이다.
상세한 수치 목표는 포함하지 않았지만, 이토 사장의 성씨와 겹쳐 사내외 침투를 도모하고 있다.
포트폴리오 개혁에 일단락을 짓고 있는 미쓰비시 중공업이 중시하는 것은 남은 사업의 잠재력을 최대한 활용한 컨글로머릿 프리미엄 발휘다.
미국 GE 벨노바나 독일 지멘스 에너지 등 글로벌 중후장대 기업들이 주력 사업에 특화하는 가운데, "700개 이상 있다"고 이토 사장이 언급한 기반 기술의 조합을 통해 세계에서도 독특한 기업으로의 변신을 목표로 하고 있다.
다만 급격한 주가 상승으로 예상 주가수익률(PER)이 60배를 넘는 등 지표상으로는 다소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 차기 시장 예상 평균으로 재계산하면 40배대 수준이다.
미쓰비시 중공업이 축적한 기술과 제품의 강점을 바탕으로 한 대기업 프리미엄을 발휘해 투자자들의 기대에 부응하며 다음 단계로 도약할 수 있을지가 올해 주가의 핵심 관전 포인트로 주목받고 있다고 닛케이는 전했다.
알파경제 우소연 특파원(wsy0327@alpha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