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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포와 아르시드 난다위다야 SCBX 대표이사. (사진=카카오뱅크) |
[알파경제=김혜실 기자] 카카오뱅크가 태국 정부로부터 가상은행 인가를 획득했다. 한국계 은행이 1990년대 말 외환위기 이후 태국에서 철수한 뒤 25년 만에 태국 시장에 재진출에 성공한 셈이다.
20일 카카오뱅크에 따르면 태국 재무부는 전일 카카오뱅크와 태국 금융지주 SCBX가 참여한 컨소시엄을 가상은행 사업자로 선정했다.
가상은행이란 오프라인 지점 없이 디지털 플랫폼을 통해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은행으로, 한국의 인터넷은행과 유사하다.
재무부와 중앙은행은 지난해 9월까지 인가 신청서를 받아 9개월간 심사했다. 카카오뱅크 컨소시엄을 포함해 총 3개의 컨소시엄이 인가를 받았으며, 카카오뱅크 컨소시엄은 디지털 뱅크 구축 경험과 높은 기술력, 현지화 역량 등에서 우수한 평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가상은행 출범을 위한 준비법인은 올해 3분기 설립된다. 준비 기간을 거쳐 내년 하반기 영업을 시작할 방침이다.
카카오뱅크는 상품 및 서비스 기획과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등 IT 시스템 구축을 주도할 예정이며 해당 가상은행의 2대 주주로 참여한다.
앞서 카카오뱅크는 지난 2023년 6월 SCBX와 업무협약을 체결한 이후, 태국 시장 진출을 위한 협력을 이어왔다. SCBX는 태국 3대 은행 중 하나인 시암상업은행(SCB)을 포함해 신용카드 사업을 운영하는 Card X, 금융투자서비스를 제공하는 Innovest X 증권 등 20여개의 금융·비금융 계열사를 두고 있다.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는 "태국 가상은행 인가 획득은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는 발판이자 대한민국 디지털 금융 기술의 우수성을 알릴 소중한 기회"라며 "한국계 은행과 기업의 태국 진출에 교두보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알파경제 김혜실 기자(kimhs211@alphabiz.co.kr)